[굿모닝, 닥터] "원인 명확한 '유전성 유방암' 관심·이해도 높이려 소설 썼죠"

입력 2019.10.04 08:59

[의학 소설 펴낸 김성원 병원장]

유전성 유방암, 전체 유방암 5% 차지… 유전자 변이 있으면 발암 확률 70% 내외
바꿀 수 없는 유전자, 검사 거부감 보이기도… 두려움보단 대비를… 환자 판단에 도움 되길

김성원 병원장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안젤리나 졸리로 인해 유전성 유방암의 관심도가 크게 올라간 것처럼, 제 소설로 인해 유전성 유방암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의학 정보가 쉽게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유전성 유방암 치료로 유명한 대림성모병원 김성원〈사진〉 병원장이 소설 '시시포스의 후손들'을 펴냈다. 2003년부터 유방암 환자의 유전 상담을 1500건 이상 시행한 경험을 담은 '현장 의학 소설'이다. 유전성 유방암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가 후대에 유전되는 암을 말한다. 전체 유방암의 5%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유전자가 BRCA1, BRCA2 유전자이다. BRCA1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7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72.1%, BRCA2의 경우는 66.3%로 일반인(3%)에 비해 크게 높다.

김성원 병원장은 "유전성 유방암은 환자가 유전자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조기 발견이나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하므로 병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며 "이야기 형식으로 풀면 독자들이 의학 정보를 쉽게 이해할 것 같아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소설 속 주인공은 38세 여성으로 어머니와 큰 언니가 모두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그녀 역시 유방암 진단을 받는데, 유방암 치료의 과정에서 주치의에게 유전자 검사를 제안받는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남편의 권유로 유전자 검사를 받는다. 검사를 한 뒤 BRCA1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주인공이 겪는 불안과 죄책감, 가족 전체가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김성원 병원장은 "유전성 유방암은 다른 암과 달리 원인이 명확한 암이다"며 "특정 유전자가 원인인데, 술이나 담배 등의 원인에 대해서는 환자가 쉽게 받아들이지만 유전자는 그렇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대에 유전자를 물려줘야 하는 죄책감도 크고, 환자 상당수가 '유전자를 바꿀 수 없는데 뭐하러 검사를 합니까'라고 질문할 정도로 검사에 대한 거부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방암 유발 유전자 보유 여부를 확실히 알면 정기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과 치료를 할 수 있고, 암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크면 안젤리나 졸리처럼 정상 유방을 절제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유전자 검사가 100%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암 유발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환자는 자신의 운명을 알지만 운명을 바꾸지 못하는 괴로움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평생 바위를 산 정상으로 밀어올리는 운명을 가진 그리스 신화 인물 '시시포스'의 이름을 따 소설의 제목을 지었다고 김 병원장은 설명했다.

김성원 병원장은 "유전 상담을 해도 환자가 온전히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 책이 유전성 유방암 환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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