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혈관질환·낙상·요실금 주의하세요

입력 2018.09.28 15:23

치매의 동반질환

뇌 사진의 일부분이 불타고 있다
치매 환자는 치매뿐 아니라 동반질환까지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사진=클릭아트코리아

지난해 기준 국내 치매 환자수는 약 72만 명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이 숫자는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그 자체로 직접적인 사인(死因)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심혈관질환, 낙상에 의한 골절, 흡인성 폐렴, 영양실조, 욕창이나 요도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등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매 환자가 주의해야 할 질환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치매 위험 요인 기여도 분석과 치매 관리 방안 모색'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사망 요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순환기계 질환'(26.55%)이었다. 이어 '호흡기계 질환'(14.54%), '신경계 질환'(11.85%), '악성신생물'(11.35%) 순이었다.

순환기계 질환은 심부전증·협심증·심근경색 또는 고혈압·동맥경화증·뇌졸중 등 심장 및 혈액순환과 관계있는 질병을 말한다. 호흡기계 질환은 폐나 기도 등 호흡기관에 생기는 질환으로 폐질환이나 감염성 질환이 대표적이다. 신경계 질환은 뇌혈관질환이나 근육질환 등이다. 일반인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이 악성신생물(암)이라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치매 환자에 '순환기계 질환' 왜 많나
혈관 건강은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 요인이면서, 동시에 악화 요인이다. 혈관이 좋지 않아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혈류가 줄어들면, 뇌 용적이 줄어든다. 뇌 용적의 감소는 사용할 수 있는 뇌 기능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인지기능 및 기억력장애를 거쳐 치매로 이어진다. 치매 환자 중에 혈관 건강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은 이유다.
반면 치매 환자에서 암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적은 이유는 암과 치매가 발병 기전에 반대이기 때문이다. 치매의 경우 뇌세포가 사멸해 점점 줄어드는 질환이다. 반면 암은 세포가 이상 증식해 늘어나는 질환이다.

◇고혈압 동반된 경우 많아
치매 환자는 치매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다른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질환은 고혈압이다. 또한, 요실금이나 낙상에 의한 골절, 영양실조, 위염, 만성요통, 관절염, 우울증, 천식 등의 위험도 일반인보다 크다.

▶감염 질환
치매 환자의 사망률은 정상인의 1.3배-3.5배이며, 가장 흔한 원인은 감염 질환이다. 노화로 인해 이미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나쁜 생활습관, 부적절한 영양 섭취 등으로 면역력은 더욱 나빠진다. 이로 인해 폐렴이나 방광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낙상 및 골절
판단력 감소이 감소하면서 능력에 비해 너무 빨리 걷거나 혹은 미끄러운 곳을 피하지 않고 걷는 등의 행동이 많아진다. 이에 따라 낙상을 경험할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 치매 환자의 경우 낙상에 의한 골절 위험이 정상인의 3.6배, 골반 골절의 경우 7배에 달한다. 치매 환자를 돌바는 집안에선 낙상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해야 낙상과 이로 인한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요실금
치매 환자에게 요실금은 매우 흔한 동반 질환이다. 여성보다 남성 환자에게 조금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자기 소변이 심하게 마려운 것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지기능 저하와 요의를 느끼는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기능 저하에 의한 요실금인지, 거동장애·감염·변비·약물에 의한 요실금인지 확인하고 특정 원인이 있다면, 이를 해결해야 한다.

▶영양실조
치매 말기에는 흔히 체중감소가 동반된다. 정상인보다 체중이 21~50% 감소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먹는 데 관심이 없어지거나, 먹는 데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여기저기를 걸어 다니는 행동으로 열량 소비가 많아지지만, 섭취는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환자에게 익숙한 음식을 매일 일정한 시간에 주는 것이 방법이다. 환자가 음식 섭취를 거부할 경우 소량으로 자주 주는 것이 좋고, 샌드위치처럼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주는 방법도 있다. 구강이나 치아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다. 본인의 증상을 정확히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므로, 치매 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섬망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치매가 중증으로 진행되면 25~40%가 섬망을 동반한다. 그러나 섬망은 조기에 발견되지 않는 편이다. 치매 환자가 갑자기 행동 변화나 불면증, 환시, 주의력 장애 등을 보일 경우, 섬망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섬망은 조기에 발견해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약물 부작용
치매와 다른 질환의 치료를 위해 동시에 여러 가지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여러 전문과에서 나름의 처방을 받다보면 중복처방 혹은 약제 간 상호작용 때문에 부작용이 심해지기도 한다. 치매 환자들이 흔히 경험하는 약물 부작용은 인지기능 감퇴, 기립성 저혈압, 변비, 불안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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