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낙상시 보름 병원 신세… 평소 하지·발가락 힘 길러야

입력 2019.04.16 09:17

[100세 시대, 노쇠는 病이다] [9] 노쇠 지름길 '낙상'

노쇠는 신체 전반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로 낙상(落傷)을 입기가 쉬운데, 낙상은 노쇠를 촉발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근력 유지와 환경 개선을 통한 낙상 방지가 노쇠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고령자 낙상시 크게 다치고 입원 기간 길어

낙상은 의도하지 않은 채로 평평한 곳에서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다. 국내 낙상 인구는 해마다 15%씩 늘어나고 있는데,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낙상으로 인해 입원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17만명이 넘었다.

고령자는 넘어지면 크게 다쳐 장기간 거동을 못할 가능성이 높다. 고령의 낙상 입원 환자 4명 중 3명은 골절상으로 입원한다. 주요 골절 부위는 하지(33%)와 척추(25%)로, 둘 다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해 병원 침상에서 누워지내는 기간이 길다. 고령 낙상 환자의 평균 입원 일수는 17.5일인데, 하지 손상시에는 22일로 늘어나고 75세 이상 대퇴부(넓적다리) 손상 환자는 29일이나 병상에서 지낸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고령자는 2~3주 동안만 병원 침대에 누워 지내도 보행 능력이 급격히 떨어져 심하면 근감소증과 노쇠에 접어들 수 있기 때문에 낙상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상이 노쇠로 악화되는 과정 그래픽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최혜인

낙상의 주요 원인은 하지 근력 저하, 균형기능 저하, 시력 저하, 인지기능 저하, 관절염, 우울증, 신경계 질환, 부적절한 약물 복용 등 다양하다. 낙상 경험도 중요한 원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는 "낙상을 겪으면 '또 넘어지면 어쩌나' 하는 낙상 공포로 인해 활동을 줄인다"며 "이로 인해 신체 노화가 촉진되고 동반질환이 악화되어 신체 기능이 더 떨어진다"고 말했다.

낙상은 역설적으로 '가장 안전한 공간'인 집 안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 낙상 사고로 입원한 고령자의 30% 이상은 집 안에서 낙상을 당하는데, 이는 길이나 간선도로에서의 낙상 사고(8%)보다 약 4배 높은 비율이다. 집 안에서는 침대, 화장실, 계단에서 낙상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낙상 상황은 ▲평지나 계단에서 미끄러짐 ▲무엇인가에 걸림 ▲발을 헛디딤 순(順)이다. 낙상시 신체 상태는 ▲균형을 잃은 경우가 가장 많고 ▲다리에 힘이 갑자기 빠진 경우 ▲어지러움 ▲잠시 의식을 잃음 순이다.

◇하지 근력과 발가락 힘 중요해

낙상은 평소 산책 등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근력 운동과 균형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허리 주변 근육이 중요하다. 동아대 건강관리학과 박현태 교수는 "한 발을 신속하게 내딛는 능력이 떨어져도 몸의 균형을 잃어 쉽게 넘어진다"며 "하지 근력과 민첩성을 유지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가락 힘도 매우 중요한데, 발가락 가위바위보〈그래픽〉, 발가락으로 수건 끌어오기와 구슬 옮기기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양팔을 벌리고 일직선을 11자로 밟으며 똑바로 걷는 연습을 하면 균형 기능 유지에 좋다.

실내는 미끄럼 방지 타일과 손잡이를 욕실과 계단에 설치하고 밝게 유지한다. 바닥의 너저분한 전선이나 문턱을 없앤다. 신발은 쿠션이 좋으면서 견고하고 굽이 낮은 것을 선택한다. 발이 부은 오후 늦게, 양 발 중 큰 발에 맞춰서, 가장 긴 발가락보다 1㎝ 큰 신발을 구입하면 발이 편하다.

한쪽 다리가 불편할 경우, 불편한 다리의 반대쪽 손으로 지팡이를 잡고 불편한 다리와 지팡이를 같이 내어 걸으면 불편한 다리의 엉덩이 관절 부담을 줄여준다. 계단을 오를 때는 건강한 다리부터 내딛고 계단을 내려갈 때는 불편한 다리부터 내딛는다. 낙상은 미리 방지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넘어진다면 시선을 넘어지는 방향으로 두고 모든 관절을 굽혀 몸을 낮춘다. 만약 넘어졌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기다리는 동안 몸을 조금씩 움직여 특정 부분이 지나치게 눌리지 않도록 한다.

공동 기획: 대한노인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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