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상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갑상선질환?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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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도움말 배효숙(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성윤경(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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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참고서적 《친절한 여성 호르몬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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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03 17:00

    여성질환

    갱년기에는 안면홍조나 부정출혈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다 보니, 40~50대에 어딘가 이상이 생기면 갱년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갱년기는 그 외에도 여러 질병이 생길 수 있는 나이다. 갱년기장애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갑상선질환
    갱년기 증상,
    뇌-난소 간 ‘불통’이 문제

    갱년기(更年期)는 폐경 전 생식 능력이 있는 상태에서 폐경 후 생식 능력이 없는 상태로 바뀌는 과도기다. 갱년기에는 배란이나 월경 등의 생리현상이 불규칙해지다, 폐경기가 되면 생리가 완전히 끊긴다. 갱년기에는 안면홍조나 두근거림, 다한증, 우울함, 수면장애, 요실금 등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이러한 갱년기 증상은 왜 생길까?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인 난소와, 분비 명령을 내리는 뇌 사이 작용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난소와 뇌는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작용한다. 그런데 갱년기라 난소 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든다. 뇌는 이때 ‘에스트로겐을 더 많이 분비하라’고 난소에게 신호를 보내지만, 무용지물이다. 호르몬 중추는 자율신경 중추와 같은 곳에 있는데, 호르몬 중추가 혼란스러워지면 자율신경 중추도 함께 혼란스러워지면서 두근거림이나 다한증, 안면홍조 같은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여성호르몬 분비 상태가 들쭉날쭉하게 달라지면서 신체가 이러한 변화를 감당하지 못해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는 주장도 있다.
    40~50대 잘 생기는 질환과 혼동
    40~50대 잘 생기는 질환과 혼동

    갱년기 증상은 보통 40~50대에 생긴다. 그러다 보니 이때 갱년기가 아닌 다른 질환 증상이 나타나도 ‘갱년기 탓이려니’ 생각하기도 한다. 갱년기 증상과 혼동하기 쉬우며, 40~50대에 잘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1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목 부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갑상선(甲狀腺, 갑상샘)에 기능이 저하되어,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 양이 부족해져서 생긴다. 가장 흔한 원인은 갑상선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이다. 갑상선호르몬은 몸의 대사 작용을 활발히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족해지면 ▲피로감 ▲추위 ▲식욕저하 ▲체중증가 ▲생리불순 ▲우울감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갱년기 증상에 비해 피로감이 두드러지는 게 특징이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체내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저하돼 피로감이 쉽게 든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므로(여성 환자 수는 남성의 약 5.8배), 40~50대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혈액검사나 갑상선 기능검사를 반드시 받아보는 게 좋다.

    2 자궁암
    자궁암의 초기 증상 중 하나가 부정출혈이다. 특히 자궁암의 한 종류인 자궁내막암(자궁체부암) 환자의 약 90%에서 부정출혈이 있는데, 갱년기 생리불순 현상과 비슷해 오해하기 쉽다. 갱년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월경이 불규칙해지다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끊긴다. 또한 자궁내막암은 폐경 후인 40대 이후부터 잘 생긴다. 발병에는 에스트로겐이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다. 에스트로겐은 자궁 내막을 두껍게 하기 때문이다. 강남차병원 배효숙 교수는 “에스트로겐에 오래 노출될수록 자궁내막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는데, 폐경이 되는 시기가 보통 에스트로겐에 많이 노출되어서 자궁내막에 이상이 생길 확률도 높아지는 때”라며 “갱년기 증상과 자궁내막암이 함께 오기도 하고, 자궁내막암을 갱년기 증상으로 착각하기도한다”고 말했다. 부정출혈 자체만으로는 무엇이 원인인지 구분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산부인과 진찰을 받아야 한다. 고름이나 혈액이 질 분비물에 섞여 나온다면 자궁내막암일 수 있다.
    자궁암 체크리스트

    3 류마티스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이 있으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한 시간 이상 손·발이 무겁고 뻣뻣하며, 관절 마디가 붓는다. 이를 갱년기 증상이라 착각해 여성호르몬 치료와 물리치료를 받기도 한다.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성윤경 교수는 “실제로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다 차도가 없어 류마티스내과를 찾아보면 류마티스관절염인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 이상이 원인이며, 혈액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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