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신장이식 환자, 약 복용 하루 1번으로 줄여도 된다?

입력 2013.07.30 11:17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소아 환자에게 면역억제제 하루 1회 복용이 하루 2회 복용과 비슷한 면역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신장이식은 혈액 투석이나 복막 투석에 비해 삶의 질과 생존율을 향상시켜서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나 이식 후 거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평생에 걸쳐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하종원 교수팀은 신장 이식 후 1년 이상 경과된 34명의 소아 환자(5~15세)를 대상으로 7일 동안 하루 2회 타크로리무스 제재를 복용하게 하고, 타크로리무스 복용량을 조정하며 하루 1회만 복용하게 하며 6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면역억제제는 반드시 공복에 복용해야 하므로 의사의 지시대로 약을 복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특히 청소년기에는 학생들의 학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서 약복용 관리 부주의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 결과, 하루 1회 복용으로 전환 후 급성 거부반응이나 이식 받은 신장이 손상되는 경우가 없었다. 또한 사구체여과율도 하루 2회 복용 때 77.8mL/분으로 하루 1회 복용 때의 79.6mL/분과 큰 변화가 없었다.

더구나, 하루 1회 복용으로 전환 후에는 면역억제제를 시간에 맞춰 잘 챙겨먹는 아이들이 늘었다. 또, 하루 2회 복용 때에는 참여 환자 중 70% 이상이 ‘면역억제제 복용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하루 1회 복용으로 전환 후에는 63.6%가 ‘면역억제제 복용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소아 환자들의 항고혈압약 복용량도 감소했는데 하루 2회 복용 때는 평균 하루에 0.65개의 혈압약을 복용했으나 하루 1회 복용 때는 0.5개로 감소했다. 공복시 혈당도 하루 2회 복용 때는 평균 93.6mg/dL였으나 하루 1회 복용 때는 90.7mg/dL로 감소했다. 이식 환자들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가 심혈관계 질환인 점을 고려하면 이런 변화는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낮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종원 교수는 “공복 시간을 지켜야 하는 타크로리무스의 경우, 하루 2회 복용할 경우 이식환자들의 생활에 많은 제약을 가져오고 순응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또래와의 관계, 심리적 요인 등으로 면역억제제 치료에 순응도가 떨어지기 쉬운 소아, 청소년기의 환자에게 하루에 한 번 복용하는 면역억제제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식 분야 최고 권위지인 미국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iton)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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