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신장이식, 가능할까? 남편에게 신장 기증한 사연 들어보니…

입력 2021.02.03 15:04

손 맞잡은 부부 사진
보라매병원 신장이식팀이 지난해 부부간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서울대병원운영 보라매병원 신장이식팀이 지난해 부부간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장 이식을 받은 남편 B씨는 만성신부전증으로 투석을 위해 지난해 1월 보라매병원에 입원했다. 30여 년 전부터 당뇨병 등 합병증과 함께 대장암 수술까지 받은 이력이 있었으며, 크레아티닌 및 사구체여과율 수치가 크게 악화돼 신속한 신장이식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러나 장기 기증자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증자를 찾았다고 해도 유전자 교차반응검사와 면역 검사 등 통과해야 할 과정이 많은 상황이었다. 신속한 수술이 필요했던 B씨에게 기증을 자처한 사람은 바로 남편의 아내 A씨였다.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 아내 A씨 마저 수술로 건강이 나빠지지는 않을까 우려해 자녀와 형제들은 수술을 극구 만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배우자의 고통을 방관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망설임 없이 이식을 결정했다.

A씨는 이식수술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심전도 및 흉부 X레이, 신장 초음파 등 다양한 검사를 마쳤다. 그 결과, 수술 가능 판정을 받은 A씨는 기증자의 순수한 기증 의사를 확인하는 순수성 평가를 마친 후 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

지난해 4월에 이루어진 수술은 부부간의 믿음과 보라매병원 신장이식팀 정인목·이정표 교수가 보유한 다년간의 수술 노하우가 더해져 성공적으로 끝났다. 부부는 수술 4주 후 모두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수필가인 A씨는 이식수술 과정을 풀어내 지난 1월 에세이도 출간했다.

A씨는 "이식을 결심하고 수술을 앞두고 계신 분들에게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에 도움을 드리고자 에세이 출간을 결정했다"며 "저의 경험이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표 교수는 "A씨의 에세이는 기존 이식 교육 자료와 달리 수술 전반의 과정에서 당사자가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이 담겨있다"며 "앞으로 이식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한 추가적인 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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