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성인병 발병 요인, 패스트푸드 아닌 '탄산음료'

입력 2011.11.21 09:14   수정 2011.11.21 09:48
청소년 탄산음료 섭취가 성인병 발병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혀졌다. 자그레브 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바릭 교수팀은 미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탄산음료 섭취량을 조사했다. 30%가 매일 탄산음료를 마시며 10.7%는 주 5~6회, 19.7%는 주 3~4회, 21.5%는 주 1~2회 마셨다. 바릭 교수는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섭취량은 비례한다”며 “미국인 식사 형태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비만은 늘고 있는 이유는 탄산음료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 학생들은 어떨까.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윤경영 교수팀은 422명 중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전체 31.3%가 탄산음료를 좋아하며, 그 중에서 착향탄산음료(환타, 써니텐, 밀키스 등)는 42.2%, 콜라는 25.8%, 사이다는 20.6%가 차지했다. 또한, 탄산음료 구입처는 패스트푸드점이 20.3%를 차지해 음식을 먹으면서 갈증 해소 용도로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밝혀졌다. 섭취 빈도는 주 1~2회가 38.6%로 가장 많았고 주 3~5회 이상이 10.4%이었으며 하루 2번 먹는 학생은 8.1%를 차지했다. 미국 학생에 비해 낮은 비율이지만 탄산음료를 즐겨먹는 학생도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패스트푸드는 지방을 증가시키고 탄산음료는 당분을 증가시킨다. 특히 탄산음료는 칼슘과 인의 함량비가 1:6~12로 균형적이지 못 해 체내 칼슘 부족을 일으킨다. 당이 많아지면 비만, 충치, 당뇨병, 동맥경화 등 성인병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 또, 콜라 1캔 당 카페인이 10.3~25.mg이 함유돼 종합 감기약에 일반적으로 들어있는 30mg의 카페인 양과 비슷하다. 청소년들은 탄산음료를 좋아하지만 습관적으로 먹는다는 것은 의약품을 지나치게 복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