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다고… ‘이 음식’ 전자레인지에 돌렸다간 배탈 위험

입력 2023.07.08 08:00
전자레인지
칠면조, 닭 등의 가금류 고기를 냉동한 것을 전자레인지로 해동하면 세균이 번식해 배탈 위험이 커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차갑게 식은 음식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손쉽게 데울 수 있다. 그러나 전자레인지에 모든 음식을 다 넣어도 되는 건 아니다. 어떤 음식일까?

달걀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내부 압력이 급격히 높아져 터질 수 있다. 보통 달걀을 끓는 물에 조리할 땐 달걀 바깥쪽에서부터 안쪽으로 열이 전달되며 서서히 익는다. 반면, 전자레인지는 달걀 내외부에 열을 동시에 전달한다. 달걀이 가열되며 달걀 속 수분이 열을 흡수해 기화하면 달걀 내부 압력이 커진다. 달걀 껍데기가 견디지 못할 정도가 되면 펑 소리를 내며 터질 수 있다. 달걀은 전자레인지에 익히기보단 냄비에 삶는 게 좋다.

닭이나 칠면조 등 가금류 고기를 냉동한 걸 전자레인지로 해동하는 것도 좋지 않다. 배탈 위험이 커질 수 있어서다. 미국 에버테이던디대 연구에 의하면, 전자레인지에 해동한 칠면조 고기는 냉장고에 넣어 해동한 칠면조 고기보다 유해 세균이 두 배 이상 많았다. 대장균 등 세균이 많이 증식한 식품일수록 섭취 후 배앓이를 할 위험이 커진다. 얼린 가금류 고기는 냉동고에서 최대 6개월간 보관할 수 있으며, 냉장고에 넣어서 녹이는 게 가장 좋다.

컵라면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익히는 것도 좋지 않다. 컵라면 용기의 재질에 따라서는 불날 위험이 있어서다. 컵라면 뚜껑 등 포장지에 쓰이는 은박지는 전자레인지의 전자파를 반사한다. 이 과정에서 스파크가 튀기라도 하면 컵라면 용기에 불이 붙을 위험이 있다. 컵라면 용기가 스티로폼일 때도 전자레인지에 넣어 조리하면 안 된다. 내열성이 약한 재질이라 용기가 녹으며 국물에 스며들 수 있다. 컵라면을 전자레인지에 넣기 전엔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기가 인쇄돼 있는지 용기를 확인해야 하는 게 좋다. 아니라면 내용물을 일반 그릇에 옮겨담은 후 전자레인지에 조리해야 한다.

먹다 남은 배달음식도 배달용기째로 전자레인지에 넣어선 안 된다. 폴리스틸렌(PS),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등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용기일 경우, 가열하면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다. 컵라면과 마찬가지로 포장 용기도 겉면에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기가 있는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 표기가 있더라도 700W 기준 2~3분 내외, 1000W 기준 2분 30초 내외만 돌리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