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량 낮으니까 괜찮다? ‘이 음식’ 잘못 먹었다간 배탈 위험

입력 2023.06.08 22:00

제로 콜라
제로 슈거 식품 속 당알콜은 소화·흡수가 잘 안 돼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상시 안 먹던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배에 가스가 찰 때가 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 ‘포드맵’ 식품을 과도하게 먹지 않았나 확인해보자.

포드맵 식품은 ▲갈락탄 ▲프룩탄 ▲젖당 ▲과당 ▲당알콜(폴리올) 등 당 성분이 많이 든 식품이다. 이들 당 성분은 소화 효소에 잘 분해되지 않고, 소장에서도 거의 흡수되지 않아 대부분 대장까지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삼투압 작용이 일어나면 대장에 수분이 다량 유입되고, 당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며 가스가 만들어진다. 그 결과 설사, 복통, 복부 팽만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보리·호밀 등 잡곡 ▲생마늘 ▲생양파 ▲양배추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콩 ▲사과 ▲배 ▲수박 ▲복숭아 등이 포드맵 식품에 속한다.

최근 등장한 ‘제로 슈거’ 음료·과자도 주의해야 한다. 설탕 대신 들어가는 인공감미료 다수가 당알콜이기 때문이다. 락티톨, 만니톨, 말티톨, 소비톨 등 마지막 글자가 ‘올(ol)’로 끝나는 인공감미료는 당알콜에 속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알콜이 든 식품을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포드맵 식품이 아니어도 짜장면, 삼겹살, 피자, 햄버거 같은 고지방 식품을 많이 먹으면 장내 가스가 잘 생긴다. 글루텐 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밀가루를 먹었을 때,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우유 등 유제품을 먹었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평소에 껌을 많이 씹는 사람은 껌을 씹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공기를 삼키는 게 원인일 수 있다.

식품이 아니라 컨디션 문제일 수도 있다. 여성은 생리 중에 복부 팽만감을 느끼기 쉽다. 생리 전후로 여성 호르몬 분비 양상이 변하며 대장 연동작용이 방해받기 때문이다. 생리 전후에 자궁 수축을 방지하기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이 장의 활동도 둔하게 만든다. 이에 장 내에 가스가 쌓이면 복부 팽만감을 느끼기 쉽다. 생리 기간에 아랫배가 평소보다 많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생활 습관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오래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활동량이 부족해 배에 가스가 잘 찬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가스가 생기기만 하고 잘 배출되지 않는다. 당장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따뜻한 허브차를 마시는 게 도움된다. 특히 레몬밤은 위장관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해 소화를 돕고, 가스로 인한 복부 팽만 증상을 완화해준다. 페퍼민트, 카모마일도 복부 팽만감 완화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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