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증상 없는 지방간, 치료해야 할까?

입력 2022.12.15 21:00

지방간
지방간은 증상이 없어도 심뇌혈관질환​ 등의 위험을 높여,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연말을 맞아 진행한 건강검진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비알코올 지방간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일상생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술을 끊는다고 완전히 해결되지도 않는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치료해야 하는 게 비알코올 지방간이라고 강조한다.

◇간염·간경변·간암 위험 높이는 비알코올 지방간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유의한 음주, 약물, 바이러스 간염 등과 같은 다른 원인이 없으면서 지방간이 있는 질병을 말한다. 한국인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25~30%로 알려졌는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의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 큰 것이 특징이다.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윤아일린, 전대원 교수(총괄책임자)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혁 교수팀이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한 인식과 요구’에 설문조사를 보면, 한국인은 비알코올 지방간의 심각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응답자의 72.8%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85.7%는 술을 먹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진단을 받아도 지방간 관리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건 40%뿐이었다.

윤아일린 교수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자 3명 중 1명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고 밝혔다. 이준혁 교수도 ”한국인에게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고혈압만큼 흔한 질병이지만 장기적 합병증에 대한 경각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윤아일린 교수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활습관 교정은 필수
비알코올 지방간 치료는 크게 약물과 비약물로 구분하는데, 더 중요한 건 비약물 치료이다. 비약물 치료법이란 운동, 식이 등 생활 습관 교정을 말한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에 따르면, 초기 지방간의 경우, 체중을 3~5%만 감량해도 약물치료 없이 지방간이 사라진다. 체중을 7% 정도 줄이면 지방간염까지 좋아질 수 있고, 10% 이상 감량하면 간경화로 악화할 수 있는 간 섬유화까지도 개선할 수 있다. 저탄고지, 고단백식사, 간헐적 단식 등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체중감량의 효과가 제일 크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대사성 지방간 또는 비만형 지방간인 경우엔 유산소 운동부터 시작해야 한다. 조깅, 수영 등 전신 운동량을 늘려 열량 소모를 해 체지방과 복부 둘레, 내장 지방을 줄여야 한다.

체중 감량 후에는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운동은 한 번에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6주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 이때 운동 강도는 셔츠가 땀에 흠뻑 젖거나 심박수가 50% 이상 상승하는 중등도 이상이어야 한다.

총 섭취 열량은 반드시 줄여야 한다. 식단에 포함된 영양소 종류, 식사 시간과 무관하게 전체적인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김원 교수는 "지방간은 우리 몸을 천천히 갉아먹는 병"이라며, "10~20년에 걸쳐 뇌졸중, 심근경색, 각종 암, 간경화를 일으키므로,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건강 질이 낮아지고 수명도 짧아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