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심한 사람의 20년 뒤… ‘의외의 질환’ 위험

입력 2022.10.01 10:00

외로운 사람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20년 후라도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로움이 제2형 당뇨병 발병의 위험 요소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부노르웨이응용과학대 연구팀은 외로움이라는 감정과 당뇨병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트뢰넬라그 시의회, 노르웨이 공중 보건 연구소가 공동 연구해 23만명 이상의 건강 정보를 담아낸 ‘HUNT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중에서 당뇨병이 없으며 자가보고 설문지와 혈액 검사 결과를 명확히 알 수 있는 2만4024명의 데이터를 추적·관찰했다. 자가보고 설문지에는 외로움의 정도에 대해 ‘없다’, ‘약간’, ‘그렇다’, ‘매우 그렇다’로 등급을 매길 수 있는 질문이 포함됐다.

1995년부터 2019년 사이 2만4024명 중 4.9%인 1179명이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았다. 이들은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남성일 가능성이 높았고(59%대 44%) 평균 연령은 더 높았다(48세 대 43세). 또 기혼일 가능성이 높았고(73% 대 68%) 교육 수준은 낮았다(35% 대 23%).

2만4024명 중 12.6%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매우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은 나이, 성별, 교육 수준 등의 변수를 조정하고 나서도 20년 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로움에 의한 스트레스 호르몬 상승이 일시적인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이게 반복되면서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의 저자 로저 헨릭센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는 외로움이라는 감정 상태가 당뇨병 관련 임상 지침에 포함돼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며 “의사는 외로움과 사회적 상호 작용에 관한 환자의 우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당뇨병(Diabetologia)’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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