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지 않는 LDL 콜레스테롤 '잡는' 최근 학술 지견은?

[대한심혈관중재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심혈관질환, 재발만은 막자 ③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은 얼마나 낮춰야 할까? ‘The lower, the better(낮을수록 더 좋다)’. 너무 높아도, 너무 낮아도 안 되는 혈당, 혈압 수치와 달리,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우리 몸 속에는 수많은 혈관이 존재해 때로 혈관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하고는 한다. 특히 관상동맥은 인체 내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심장에 연료를 주입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혈관 속에 먼지는 쌓이지 않았는지, 기름때가 끼지는 않았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혈관 내 기름찌꺼기, 즉 콜레스테롤이 얼마나 쌓였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여러 종류가 합쳐진 개념이다. 심혈관질환 재발의 핵심 위험인자인 나쁜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좋은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중성 지방’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이야기할 때는 대부분 LDL 콜레스테롤이 많음을 뜻한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 안쪽 벽에 지방 덩어리가 생겨 만성 염증이 발생하고 염증이 심해지면 기름 찌꺼기가 터져 혈전을 형성시킨다. 이 혈전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및 말초동맥질환 등이 있다.

LDL 콜레스테롤은 당뇨병, 고혈압 등과 함께 심혈관질환 재발의 주요 위험인자다. 2차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LDL 콜레스테롤을 초기에 꽉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얼마나 낮춰야 할까? ‘The lower, the better(낮을수록 더 좋다)’. 너무 높아도, 너무 낮아도 안 되는 혈당, 혈압 수치와 달리,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심혈관질환 환자의 목표 LDL 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낮추도록 권고하지만, 유럽의 경우 이미 55mg/dL로 적극 권고하는 모양새다. 특히 2년 이내에 심혈관질환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LDL 콜레스테롤을 40mg/dL 미만으로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연구에서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 달성 여부에 따라 심혈관질환 재발 가능성이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목표치 도달에 성공한 환자군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100인년(person-years) 당 11.9명인 반면, 미도달 환자군은 24.3명이었다.

이처럼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의 LDL 콜레스테롤 치료 기준은 점차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 엄격한 치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질강하치료 전략도 변화해야 한다.

LDL 콜레스테롤 강하를 위한 대표적인 치료 약물은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스타틴 제제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이용해 심혈관질환 환자를 추적관찰한 연구 결과, 국내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LDL 콜레스테롤 치료 성공률(<70mg/dL 도달)이 26.3%에 불과했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홍순준 재무이사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홍순준 재무이사​

이에 최근에는 스타틴에 비스타틴 계열의 에제티미브 또는 스타틴,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를 함께 투여하는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치료로 LDL 콜레스테롤 조절이 어려웠던 환자들도 비스타틴 계열 신약인 PCSK9 억제제를 통해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그에 따라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심혈관질환 유병력자라도 의학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만큼 포기하지 않고 의료 전문가의 조언을 따라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