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도 발전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프랜켈 심혈관 병원 연구팀은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환자 약 2만7000명의 기록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전년도에 독감 예방 백신을 맞은 사람은 약 1만3000명이었고, 이 중 4%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과 맞지 않은 사람의 코로나19 감염율과 중증도 발전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년도에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약 25% 낮았다. 또한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발전해 입원하게 될 위험도 낮았다. 다만 사망률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이는 인종, 성별, 연령, BMI, 흡연 등 다른 코로나19 위험 변수를 통제한 후에 나온 결과다.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연구팀은 독감 백신이 코로나19와 어떤 연관성이 있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를 주도한 마리온 호프만 교수는 "독감 백신을 맞은 환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더욱 철저히 지킬 수도 있다"며 "독감 백신 자체가 면역 체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감염관리 저널(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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