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AZ 백신, 40대 의사들 접종 후 반응이…

입력 2021.03.17 17:48

"온몸 욱신", "열감에 두근거림", "노고단 오른 듯 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젊은층서 AZ백신 접종 후 발열·근육통이 많은 이유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의한 면역반응이 젊은 층에서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AP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유럽을 중심으로 혈전 발생이 보고되면서, AZ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은 18일 유럽의약청(EMA)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으며, 우리 방역당국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AZ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을 중심으로 “발열·근육통 같은 증상이 젊은 사람에게 심하게 나타난다”는 후일담이 퍼져 있다. 정말 그럴까?

한국은 지난 달 26일 백신 첫 접종 후 62만 1734명이 1차 접종을 마쳤으며, 95%가 AZ 백신을 맞았다.(17일 0시 기준). 현재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종사자,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119구급대 등 1차 대응요원, 병원급 이상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등이 접종을 받고 있다.

◇의료진 “생각보다 근육통 등 심해”
백신 접종이 차차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들도 발열·근육통 때문에 힘들었다는 후일담을 들려주고 있다. 40대 중반인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은 "AZ 백신을 맞고 온몸이 욱신대는 등 생각보다 힘들었다"며 "일반 사람들이 접종하기 시작하면 이상반응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올 것 같다"라는 우려를 표했다.

40대 초반인 이대목동병원 외과 안정신 교수는 "백신을 맞고 30분 지났을 때부터 가슴 두근거림과 열감이 있었다"며 “이튿날은 지리산 노고단을 반쯤 올랐을 때와 같은 근육의 피로함과 유사한 뻐근한 통증이 있었고, 퇴근하고 버스를 타러 가는데 땅을 디디는 걸음걸음마다 발바닥이 아팠다"고 했다. 안 교수는 "백신을 맞을 때는 체온계를 가져가고, 주사 맞고 30분은 의료진이 있는 곳에서 경과관찰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평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사 맞은 후 대기시간을 늘여 경과 관찰을 잘 하고 경우에 따라 이상 반응 시 응급실 방문 등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겠다"고 했다.

그래프
18~55세 그룹이 56~69세 그룹, 70세 이상 그룹보다 백신 접종 후 발열이나 근육통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빨간색 네모 표시)/출처- 란셋

◇“AZ백신 젊은 성인보다 노인이 잘 견뎌”
AZ백신 접종 후 젊은층에서 발열·근육통 등의 이상반응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보고돼 있다. 지난 12월 란셋(Lancet)에 실린 옥스포드대 연구에 따르면 18~55 세, 56~69 세, 70 세 이상 그룹으로 나눠 백신 접종 전후 이상 반응을 조사한 결과, 주사 부위 통증·발열·근육통·두통 같은 이상 반응은 젊은 성인(18~55세) 그룹이 고령자(56 세 이상) 그룹보다 심했다. 18~55 세 49 명의 참가자 중 43 명(88%), 56~69 세는 30 명 중 22 명(73 %), 70 세 이상은 49 명 중 30 명(61 %)이 이상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발열은 18~55세 그룹에서 10% 이상 나타난 반면, 56세 이상 그룹에서는 발열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빨간색 네모 표시> 연구팀은 “젊은 성인보다 노인에서 백신 접종을 더 잘 견디며, 모든 연령대에서 유사한 면역원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 감염내과 전강일 교수는 "AZ백신은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로 만들어지는데, 이에 의한 면역 반응이 젊은층에서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나이든 사람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감염질환에 걸릴 기회가 젊은 사람에 비해 많아 면역반응이 둔화, 발열 등의 이상 반응이 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옥스포드대 연구에서도 2차 접종 시에는 젊은층에서도 국소 이상 반응이 급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강일 교수는 “발열, 근육통 같은 이상 반응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24~72시간이면 사라지므로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백신 접종을 하고 힘들면 참을 이유는 없으며 타이레놀을 복용하며 경과 관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38.5도 이상 고열이거나 발열 및 근육통 등으로 많이 힘들고 불안하면 낮에는 안심진료소 등 병의원 외래 진료를, 저녁 및 밤에는 응급실 방문을 고려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 신고된 사례는 누적 9003건이다.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일반 이상반응이 8898건, 아나필락시스양 반응 78건, 아나필락시스 쇼크 3건, 중증 의심 사례 8건(경련 1건·중환자실 입원 7건), 사망 16건 등이다. 예방접종자 대비 신고율은 1.45%이며 백신별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51%, 화이자 백신 0.3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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