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AI 발생 이동중지 조치, 인체 감염 위험 없나?

입력 2017.12.11 10:08
닭
AI 인체 감염시 치사율이 34.7%에 달한다./사진=조선일보DB

전남 영암의 한 오리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전남 영암 신북면에 있는 한 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 접수돼, 확인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왰다. 고병원성 검사여부는 11일 내로 나올 예정이다. 전남 영암은 국내 최대 오리 사육 지역으로 꼽히며, 해당 농장은 종오리(씨오리) 1만2000만 마리를 사육히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남·전북 등 인근 지역에 가금류 및 가금류 관련 차량·사람·물품에 대해 11일 자정까지 '스탠드스틸(일시적 이동중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주로 조류에게 감염되는 전염성 호흡기 질병이다. 닭이 감염될 경우 폐사율이 80%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며 드물게 인간에게 옮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12월부터 2013년까지 베트남·태국·중국·인도네시아·이집트 등에서 648명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됐고, 그중 384명이 사망했다. 아직 국내 인체감염 사례는 없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시 치사율이 34.7%에 달하므로,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AI는 감염된 닭·오리 등과 배설물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면 옮을 수 있다. AI에 감염되면 기침·호흡 곤란·발열·오한·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감기로 여겨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를 만큼 위험하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AI 감염 예방 수칙에 따르면,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 기침할 때는 입을 가리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AI가 발생한 지역을 되도록 방문하지 않아야 한다. 닭·오리·계란 등을 먹을 땐, 75도에서 5분 이상 조리해야 바이러스가 사멸한다.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관할 지역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AI 감염 예방 수칙>
1. 손 씻기, 양치질하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2.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로 코와 입을 가린다.
3.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는다.
4.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한다.
5. 실내를 청결히 하고 환기를 자주 시킨다.
6. 닭, 오리, 달걀 등은 75도 이상의 온도에서 5분 이상 조리한다.
7. AI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관할지역 보건소에 즉시 신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