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의' 전국 비상 걸렸다… 사람에게도 감염될까?

조류인플루엔자(AI) 주의보

AI가 발생한 양계장에 출입금지 스티커를 붙이는 모습
국내 AI 위기경보가 내려졌다/사진=조선일보 DB

전북 군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오늘 오후 AI가 고병원성인 것으로 확인되면 AI 위기경보를 현재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오늘부터 살아있는 가금류의 유통이 금지된다.

◇군산 시작 AI, 제주·경기·충남·전북·경남·부산으로 퍼져

오늘(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AI 발원지로 보이는 전북 군산 농가의 오골계 590여 마리가 경남 진주, 충남 서천, 전북 군산·전주 농가에 공급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살처분 조처를 하고 있다”며 “AI가 제주, 경기, 충남, 전북, 경남, 부산 등 최소한 6개 시·도 이상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I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군산의 오골계 종계 농장에서 공급된 6900마리의 오골계 중 6740마리는 유통경로가 파악됐지만, 나머지 160마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지역 외에 새로운 지역에서 AI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AI는 지난 4월 4일 충남 논산을 마지막으로 잠잠했으나, 이번 달 2일 제주시 애월읍의 한 소규모 토종닭 농가에서 다시 발생했다. 이 농가는 지난달 27일 전북 군산 농장에서 유통한 오골계 5마리를 오일장에서 사왔고, 5마리가 모두 29일과 30일 사이 폐사했다. 이어 기존에 키우던 토종닭 3마리가 추가로 폐사하자 당국에 의심신고를 했다. 검사 결과, H5N8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주요 증상 기침·발열·근육통, 감염 예방 수칙 지켜야

AI가 고병원성인 경우 사람이 감염될 우려가 있는데, 현재 국내에서 발생한 H5N8형은 고병원성 여부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위험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2013년 사이 베트남·태국·중국·인도네시아·이집트 등에서 648명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됐으며, 그중 384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사람이 AI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AI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일반적인 독감 증상과 비슷하다. 기침이나 호흡 곤란 등 호흡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오한·근육통이 동반된다. 두통을 느끼거나 의식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급성으로 진행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AI는 주로 이미 감염된 조류의 사체나 분변, 이들로부터 오염된 물 등을 손으로 직접 만지거나 먼지 형태로 흡입했을 때 옮는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AI 감염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다.​

<AI 감염 예방 수칙>
1. 손 씻기, 양치질하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2.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로 코와 입을 가린다.
3.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는다.
4.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한다.
5. 실내를 청결히 하고 환기를 자주 시킨다.
6. 닭, 오리, 달걀 등은 75도 이상의 온도에서 5분 이상 조리한다.
7. AI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관할지역 보건소에 즉시 신고한다.


의료계 뉴스 헬스케어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