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AI 바이러스 검출, 혹시 모를 위험성은?

입력 2017.10.20 17:53   수정 2017.10.20 18:09
양계장
AI 인체 감염 시, 치사율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사진=조선일보 DB

전북 익산시 만경강 일대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전북 익산 만경강 일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3건을 분석한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고병원성 여부는 검사 중이며, 검사결과는 하루 이틀 내로 나올 전망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주로 조류에게 감염되는 전염성 호흡기 질병이다. 닭이 감염될 경우 호흡 곤란으로 80% 이상이 폐사할 만큼 치명적이며, 드물게 인간에게 옮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12월부터 2013년까지 베트남·태국·중국·인도네시아·이집트 등에서 648명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됐고, 그중 384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사람이 AI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34.7%에 달한다고 밝혔다. AI는 감염된 조류의 사체나 분변, 이에 오염된 물 등에 직접 닿을 경우 전염될 수 있다. AI에 감염되면 기침이나 호흡 곤란 등 호흡기 증상과 발열·오한·근육통이 생긴다. 일반적인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나, 급성으로 진행되면 사망에 이를 만큼 위험하다.

AI에 걸리지 않으려면 바이러스에 접촉할 가능성을 줄이는 게 최선이다. AI가 발생한 지역을 되도록 방문하지 말고 손 씻기·양치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기침을 할 땐 입을 가리거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위험 지역 방문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관할 지역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AI 감염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다.

<AI 감염 예방 수칙>
1. 손 씻기, 양치질하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2.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로 코와 입을 가린다.
3.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는다.
4.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한다.
5. 실내를 청결히 하고 환기를 자주 시킨다.
6. 닭, 오리, 달걀 등은 75도 이상의 온도에서 5분 이상 조리한다.
7. AI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관할지역 보건소에 즉시 신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