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귀순 병사 기생충에 폐렴·B형 간염까지…생명 위중해

브리핑하는 이국종 교수
북한군 귀순병사는 현재 폐렴·패혈증·B형 간염이 동반돼 생명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조선일보DB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매체는 현재 병사가 입원해있는 수원 아주대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환자의 가슴 사진에서 폐렴이 발견된 데다, B형 간염과 패혈증까지 확인돼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고 전했다.

병사는 지난 13일 몸통 등 총 5~6 군데 총상을 입고, 총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수술 중 길이 27cm에 달하는 기생충이 발견됐고, 파열된 상처 부위에 기생충과 분변이 뒤섞여 감염 위험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발견된 폐렴은 세균·바이러스 등에 의해 폐·기관지에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병원 관계자는 "총상으로 폐 일부가 손상되면서 폐렴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폐렴이 악화하면 호흡곤란 및 전신감염인 패혈증 등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현재 병사는 다량의 출혈과 감염으로 인해 패혈증 증상까지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B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데, 북한에서는 예방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B형 간염에 걸리면 간세포에 염증이 생겨 간 기능이 떨어지다가 간 경화·간암으로 악화해 사망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일환으로,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B형간염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병사에게 수혈된 혈액량은 약 16L 정도로 사람 몸 전체 혈액량의 3~4배 이른다. 총상을 입고 병원에 도착한 직후, 혈압이 70mmHg 이하로 떨어져 전신 혈액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료계에서는 "환자가 이런 상황을 버티고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현재 병사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인공장치에 의존해 호흡하고 있다. 한편 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는 22일쯤 환자 상태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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