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장거리 이동 시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다 보면 근육이 피로를 느끼고 다리도 퉁퉁 붓는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이른바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라고 하는 심부정맥혈전증의 위험이 따른다.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좋지만, 도착지가 먼 곳이라면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위험에 미리 대비하자.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은 비행기의 이코노미석과 같이 좁은 장소에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서 생기는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심장마비 등의 증상을 말한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은 이름처럼 단지 비행기 안에서만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침상에 꼼짝 않고 누워있을 때나 자동차 운전을 오래 할 때 등 장시간 같은 자세가 계속될 때 나타난다. 우리 몸을 제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면 혈액이 원활하게 흐를 수 없어 심장에서 거리가 먼 다리에 피가 정체한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은 이때 생긴 혈전(피가 굳은 덩어리)이 혈관을 막아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의학용어로는 심부정맥혈전증이라 불린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은 혈관 탄력이 적은 30대 이상 성인에게 잘 나타난다. 평소 심혈관계 질환 암 환자나 임신 37주 이상의 산모, 피임약 복용자, 흡연자 등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은 낮지만 건강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노인의 경우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데, 같은 자세를 오래 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 혈전이 생기기 쉽다.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심장을 거쳐 폐혈관에 걸리면 ‘폐색전증’이 된다. 폐색전증이 생기면 갑자기 숨이 차고 가슴에 통증이 온다. 시술로 혈관을 뚫거나 약으로 핏덩이를 녹여야 한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행기에서 되도록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좋다. 잠을 자면 다리 움직임이 적어지게 되고 혈액이 순환하지 못해 혈전이 생길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꽉 끼는 옷을 피하고 편한 슬리퍼를 신어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우리 몸의 혈액은 중력 때문에 약 70%가 하체에 집중돼있다. 따라서 의자에 앉아 장시간 업무를 보는 상황이라면, 종아리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틈틈이 해 혈액순환을 도와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