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 잘 먹는 사람과 못 먹는 사람의 차이 알고보니…

입력 2016.03.18 09:00

매운맛의 이모저모

'한국인이라면 매운맛'이라는 말이 있다. 국내 다양한 매운 음식이 있듯 매운맛을 즐기는 행태도 가지각색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매운맛을 찾기도 하고 일부러 더 매운 음식을 먹어 쾌감을 즐기기도 한다. 심지어는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며 먹기도 한다. 반면 아예 매운맛을 입에도 못 대는 사람도 있다. 매운맛의 성분은 무엇인지, 매운맛이 중독성이 있다는 이유는 무엇인지, 매운맛을 잘 먹거나 못 먹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매운맛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캡사이신·알리신·피페린·시니그린

매운맛을 내는 성분엔 대표적으로 네 가지가 있다. 우선 캡사이신이다. 캡사이신은 주로 고추에 들어 있는 식물 영양소다. 교감 신경을 활성시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주고 엔도르핀을 분비해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캡사이신 농도는 스코빌 지수로 측정할 수 있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피망은 0 스코빌, 청양고추가 1만 스코빌, 타바스코는 3만~5만 스코빌이다.

 

매운 고추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과 못 먹는 사람의 차이는 민감성 차이로 맛이나 온도 등에 민감한 사람은 매운 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사진=조선일보 DB

다음은 알리신이다. 알리신은 마늘과 양파에 들어 있는 매운맛 성분이다. 강력한 살균 및 항균 작용으로 각종 세균성 질환에 효과적이고 혈액순환뿐 아니라 소화도 돕는다. 하지만 이 성분은 피부나 위 점막을 자극하므로 위가 약한 사람은 피해야 한다. 피페린도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다. 후추의 짜릿한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데 이는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위나 장 속 가스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몸에서 지방 세포 형성을 막아 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겨자나 고추냉이를 먹을 때 코를 톡 쏘는 알싸한 매운맛을 내는 시니그린도 매운맛의 주요 성분 중 하나다.

◇중독성 있는 매운맛…못 먹는 이유는 '민감성' 때문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맛을 찾는다. 이는 매운맛의 중독성 때문이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땐 뇌에서 통증을 완화하는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엔도르핀이 분비되면 쾌감을 느끼므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런 반응이 반복되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매운맛 없인 허전하거나 무기력한 느낌이 드는 등 중독 증상의 일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동시에 뇌 속에 있던 매운맛의 경험이 자꾸 매운맛을 먹도록 명령한다. 그래도 매운맛의 중독성은 몸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선 즐겨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과 못 먹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민감성의 차이다. 맛, 온도 등에 민감한 사람은 매운 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생각', 즉 먹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내가 이 매운 음식을 먹으면 속이 쓰릴까?', '매운 음식을 잘 먹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속이 쓰리고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을 수 있다. 이는 매운맛이 통증의 일종이므로 생각이 몸에 작용하는 부분이 비교적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캡사이신이 지방 태우지만 식사량 조절 없인 다이어트 효과 없어

매운 음식을 먹으면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도 있다. 캡사이신 성분 때문이다. 캡사이신은 휘발성이 있어 화끈한 느낌을 주고 혈관을 확장해 피가 몰리게 한다. 또 열을 발생하는 카테콜아민이라는 호르몬 분비를 자극한다. 그러므로 매운 음식을 먹으면 체온이 높아지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이다. 특히 안면홍조가 있거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매운 음식을 먹은 후 이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캡사이신은 지방을 태우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이는 대사작용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운맛을 통해 어느 정도의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같은 양의 식사를 할 경우에만 해당한다. 매운맛이 오히려 식욕을 자극해 식사량이 늘어난다면 다이어트에 전혀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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