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아니 아니, 시니어시대! - 생활체육 동호회 은평 시니어 라인댄스

입력 2015.07.20 09:15

생활체육 동호회

연습실 문을 열었더니 부르노 마스의 노래에 맞춰 열심히 춤을 추는 깜찍한 의상의 어머니들이 눈에 들어왔다. 노래가 요들송으로 바뀌더니 귀여움과 발랄함이 작렬하는 댄스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걸그룹 소녀시대처럼 격렬하진 않아도 칼군무의 '시니어시대'라 할 만하다.

'은평 시니어 라인댄스'는 올해로 5년을 맞은 시니어들의 춤 동호 회다. 2010년 은평구평생학습관이 생길 때 라인댄스 강좌가 개설 됐는데, 수강 중이던 시니어 몇 분이 댄스팀을 꾸려 꾸준히 연습 하고 발전시켜온 것이 지금의 동호회로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20 명 가까이 됐지만 5년 지나는 사이에 일을 하거나 손주를 보거나 또 이사를 가는 회원들이 생기면서 현재는 10명의 멤버로 줄었다. 하지만 현재 남은 멤버들은 서로가 믿고 의지하는 소수정예 멤버 임을 자부했다.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순 씨는 라인댄스 자격증과 웃음치 료사 자격증을 갖출 만큼 열정적인 리더다. 은평구평생학습관지기 정해주 씨의 리더십 덕분에 라인댄스 강사가 없을 때도 주체적으로 새로운 레퍼토리의 안무를 짜고 자율적인 운영이 가능했다고 한다. 가장 마지막으로 입단한 임진숙 씨는 예전에 개인적으로 라인댄스를 해본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1년 반 전 동호회에 들어온 이후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대회 출전이나 봉사 활동을 하게 되면서 소속감을 얻고 목표의식도 생겨 더욱 큰 즐거움을 얻고 있다. 그런데 '라인댄스'라는 이름이 참 생소했다. 어떤 춤일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순 씨에게 물었다.

"라인댄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아직 10년이 안 됐어요. 행과 열을 맞춰서, 그러니까 라인을 만들어서 추는 춤이에요. 파트너가 있는 사교춤 하고는 다르죠. 모두 같이 추지만 또 개개인이 추는 것이기도 하죠. 동작은 다양해요. 느린 왈츠 같은 곡부터 '강남스타 일'까지 다양합니다. '바운스 바운스'도 한다니까요(웃음)."

얼마 전 지역 축제에서 공연하는 모습

라인댄스로 우리도 국회에 갑니다
현재는 10월에 열리는 서울시 행사에 초청돼 새로운 프로그램 연 습이 한창이었다. '은평 시니어 라인댄스'는 실제로 다양한 축제와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을 자랑하고,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에 적극적 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대한적십자 은평서부 자원봉사자 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할 계획이 있었는데 메르스 때문에 연기된 상태라고. 자원봉사자들에게 라인댄스를 가르쳐서 올가을에 열리는 노인체조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돕고 함께 출전할 계획이라 고 했다. "원래 이번 주에 국회 행사에도 초청이 됐어요. 그런데 메르스 때문에 연기됐어요." 그들은 곧 국회에 진출할 거라며 너스레 를 떨었다.

익명의 회원들과의 번외 인터뷰
헬스조선
남자 멤버 들은 왜 안 보이나요. 혹시 금남의 동호회인 가요?
회원 일동 남자는 뭐 별로….
헬스조선 남자라면 이제 이가 갈리시나요?
회원 . 하하, 그것보다 할아버지는 집에 계신 한 분도 벅차.
회원 . 호호호, 그렇다기보다 잘 못 버티더라고. 저번에도 남자 한 분 오셨다가 힘드신지 갔어. 호호.
회원 . 우리는 언제나 환영이야. 터치가 없으니까, 서로 민폐 끼칠 일도 없고.
회원 . 청일점으로 한 분 모실까?
회원 . 아니 남편이 처음에 춤추러 간다니까 이상하게 보더라고. 그러더니 나중에 보니까 뭐 운동화 신고 여자들끼리 에어로빅같이 춤을 추고 그러니까. 안심하면서 태워다 주더라고.
회원 . 그래서 우리가 화려한 의상을 입어도 집에 떳떳해. 누가 춤추면서 만 지길 하나, 호호.
헬스조선 그래도 관객 중에 할아버지들이 있지 않나요?
회원 . 할아버지들 보셔도 괜찮아. 눈이 안 좋아서 잘 안 보여. 하하하.
회원 . 봉사활동 가면 소외계층이나 할아버지들하고 춤도 춰 드리고 손도 잡아 드리고 그러긴 하지.
헬스조선 진짜 큰 봉사예요, 그거. 사실 누가 손 잡아주고 그러기 쉽지 않죠. 사람의 온기를 전하는 게 봉사죠.
회원 . 응, 할아버지들이 무척 좋아해. 그래서 보람도 많이 느끼지.
헬스조선 동호회 활동하면서 가장 좋은 건 뭐예요?
회원 . 요즘엔 누가 옆집에 사는지도 모르잖아.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어도 얼굴 본 이웃은 몇 명 안 돼. 그런데 여기 나오고 나서 이웃이 있다는 걸 느꼈어.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전부 이웃이거든.
회원 . 가족들이 나한테 관심을 줘. 남편이 관심을 가져주고 공연도 보러 오고. 자식들도 응원해주고. 그런 게 참 즐겁더라고.
회원 . 지난번에는 어느 축제에서 공연을 하는데 구청장이 잘 봤다고 칭찬하는 거야. 잘한다고. 그래서 "그럼 의상 지원 좀 해주세요" 그랬더니 좋다고 하고는 연락이 없어, 하하.
헬스조선 이제 저희 잡지에 기사가 실릴 테니 지원해주실 거예요.
회원 일동 하하하.


 

1 · 2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