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서 떠나지 않는 악취… '자기냄새 공포' 아세요?

입력 2014.05.07 09:08

강박증 일종… 내버려두면 망상까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정신과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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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냄새 공포'라는 정신질환이 있다. 자기 몸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난다고 믿는 강박증(특정 대상에 집착하고 불안해하는 병)의 일종이다. 실제로는 냄새가 안 나는데도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냄새 때문에 불쾌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고, 교실·사무실 등에서 위축이 된다. 겨드랑이 등 신체 특정 부위에서 냄새가 날 것이라 여겨서 다한증 수술을 받기도 한다.

'자기냄새 공포'는 10대 후반의 남성에게서 잘 나타난다고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아랑 교수는 "10대 후반의 남성은 2차 성징을 겪으면서 호르몬 변화가 생기고 신체 변화에 민감해져 있으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에 가장 신경쓰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강박증 환자는 전체 인구의 2~3% 정도며 '자기냄새 공포' 환자는 이보다 적을 것이라고 조 교수는 추정했다.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더 심각한 정신질환인 망상(妄想)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박증 수준이라면 주위 사람이 얼굴을 찡그리거나 불쾌감을 나타낼 때만 자신에게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지만, 망상이라면 주변 반응에 관계없이 자신에게 항상 냄새가 난다고 확신한다.

'자기냄새 공포' 증상이 6개월간 지속되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자. 치료는 약물과 상담으로 이뤄진다. 강박증일 때는 세로토닌 계열의 항우울제를, 망상은 항정신병 약물을 6개월 정도 복용하면서 상담을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