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넘긴 대하 과다분비, 연두색 띠고 악취 생기면 항생제 먹어야

대하증 이렇게 치료하세요
칸디다성 질염 등이 원인, 1년에 4번 이상 대하증 있으면 만성질염으로 진행된 것
흰색에 시큼하면 정상… 출혈 있으면 자궁암 검사

직장인 김모(32)씨는 얼마 전 질염으로 크게 고생했다. 대하가 늘어 질 청결제를 사용했지만 갈수록 악취가 심해져 산부인과에 갔는데 질염이었다. 주치의는 "대하 분비량이 갑자기 늘고 1주일 이상 계속되면 질염 등 원인 질환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1주일 이상 계속되면 질병 징후

대하는 여성의 생식기를 촉촉하게 해주는 끈적끈적한 백색의 투명 액체이다. 질을 보호하고 산성도를 유지해 미생물 증식을 막는다. 이런 대하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대하증이라 하는데, 대하증이 모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초경 시작 후 생리가 불규칙한 1~2년간, 배란기와 생리 전후, 출산 이후,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대하가 증가하는것은 정상이다. 이때는 무색이나 허연색을 유지하고,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난다.

그러나 대하증이 1주일 이상 계속되면서 색깔과 냄새가 변하면 치료해야 한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이상훈 교수는 "대하증이 계속되면서 색깔이 누런색이나 연두색 등으로 변하고, 생선 썩은 냄새가 나거나 아랫배가 묵직하면 칸디다성 질염·트리코모나스 질염 등이 원인"이라며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균이 자궁 깊숙이 들어가 골반염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한편, 생리혈이 오래 질 안쪽에 있다가 냉과 섞여서 나올 때는 누런색이나 와인색의 대하가 되지만 악취를 동반하지는 않는다. 이런 대하가 한두 번 속옷에 묻는 정도는 큰 문제가 안 된다.

대하의 양이 많이 늘거나 색깔과 냄새가 변하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치료 중에 약 끊으면 안돼

대하에 섞인 균을 분석해 질염으로 확인되면 항생제를 처방한다. 약을 먹으면 보통 1주일 안에 낫지만, 치료 중 임의로 약을 끊으면 내성이 생겨 만성질염으로 진행한다. 1년에 4번 이상 대하증이 있으면 이미 만성질염이 된 것이다. 출혈을 동반한 대하증은 자궁경부암일 수 있으므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는다.

레깅스보다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순면 속옷을 입는다. 질 청결제도 도움된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주웅 교수는 "질내 청결제는 젖산이 함유된 제품을 써야 병원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며 "청결제를 과용하면 정상균까지 씻어낼 수 있으므로 1주일에 한두 번만 쓰라"고 말했다. 외음부 청결제는 매일 써도 된다.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박은주 교수는 "건식 좌훈도 대하증 치료에 도움된다"며 "습식 좌훈은 오히려 균이 증식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