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바로 운동하면 소화 안 되는데…
식후혈당 어떡하지?

당뇨병 환자는 고혈당에 의해 소화기 신경 기능과 위장관 운동력이 떨어져 종종 소화 장애를 겪습니다. 당뇨병은 식이요법이 중요한 질환이라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혈당 관리 또한 힘들어지는데요. 관련 질문 짚어봤습니다.


<궁금해요!>

“소화 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당뇨병 환자입니다. 평소 빠르게 걷기로 식후 운동을 해왔는데요. 역류성 식도염에 걸린 이후, 식후에 빨리 걸으면 소화가 더 안 되는 느낌이라 천천히 걷는데도 소화가 잘 안 됩니다. 저녁을 먹고 운동하면 자기 전까지 소화가 안 되고, 식사 전에 운동하자니 식후혈당이 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Q. 식후 운동하니 소화 불량 겪는데, 안 하면 혈당이 안 내려가요. 어쩌죠?

<조언_문준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A.  식후 30분~한 시간 뒤 운동하고 약제 점검을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소화 불량 위험이 더 큽니다. 고혈당이 지속돼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소화 기능이 저하됩니다. 자율신경은 위장관 운동을 조절하는데 손상될 경우 ▲위 배출이 지연되고 ▲위장관 운동이 느려지며 ▲역류성 식도염 ▲위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당뇨병 환자는 소화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충분히 소화가 되고 난 이후인 식후 30분~한 시간째에 운동을 시작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식사 후 일정시간이 지난 뒤 운동을 했는데도 소화 불량 증상이 있다면 빠르게 걷기보다 체위 변동이 적고 복부 내부 압력이 증가하지 않는 천천히 걷기나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며 식사 시간을 30분 이상 여유롭게 잡아 우리 몸이 음식물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소화 불량 증세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내원해 복용 중인 당뇨 약제를 점검해보는 게 좋습니다. 당뇨병 약물 중 메트포르민을 고용량 복용하거나 GLP-1 수용체 작용제 등은 소화기 증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처방 중인 약물 용량을 감량하거나 중단한 뒤 소화기 증상이 나아지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위장관 운동 촉진제, 위산 억제제, 소화제 등의 추가 처방을 고려해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