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비행기 타는 당뇨병 환자,
‘혈당 변화’ 주의보

비행 중 기압 변화가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영국 서리대·로열 서리 카운티 병원 연구팀이 비행 중 대기 변화를 모방한 환경을 조성해 대기압 변화가 인슐린 펌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실험 공간에서 26개의 인슐린 펌프의 인슐린 전달 기능을 확인했다. 


조성된 저압 환경에서는 첫 20분 동안 이륙할 때와 유사하게 기압이 550mmHg로 감소했다가 30분 동안 순항 상태를 유지했고 20분 뒤 하강해 기압이 750mmHg으로 증가했다. 시뮬레이션 비행 중 인슐린 주입은 시간당 0.60 단위로 설정됐다.


분석 결과, 전체 인슐린 펌프의 카트리지가 기압 감소 시 인슐린을 0.60단위만큼 더 주입했다. 연구팀은 이로 인해 혈당이 약간 감소할 수 있으나 저혈당증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압이 증가할 때는 인슐린 펌프의 카트리지가 인슐린을 0.51단위만큼 덜 주입했다. 


단, 기압이 빠르게 저하된 경우에는 5.6 단위로 인슐린을 과잉 주입했다. 연구팀은 “드문 경우지만 기압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에 인슐린 과다 복용으로 인해 심각한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경우 기압 변화가 인슐린 전달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슐린 주입량 이상에 의한 신진대사 변화는 개인별 ▲인슐린 감수성 ▲음식 섭취 ▲혈당 조절 등에 따라 달라진다.


기내 압력이 떨어지면 카트리지에서 인슐린 기포가 형성돼 인슐린 주입량이 증가한다. 반대로 기압이 증가하면 인슐린 기포가 다시 녹아 펌프로 빨려 들어가면서 인슐린 주입량이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연구를 주도한 카 시우 판 박사는 “의도치 않은 신진대사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는 이륙 전에 펌프를 일시적으로 분리하고 순항 고도에서 기포 제거 후 다시 연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2024 유럽 당뇨병 연구 협회 연례회의’에서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