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 치료 발전… 절단 않고 회복 가능”
[밀당 인터뷰②] 한승환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밀당365’ 100회를 기념하는 릴레이 인터뷰 두 번째 시간입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한승환 교수에게 ‘당뇨발’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환자들 사이에선 ‘절단’에 대한 공포가 큽니다. 한 교수는 조금 다른 얘기를 합니다. ‘두려움이 병을 키울 수 있다’는 겁니다.



 
한승환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한승환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당뇨발은 어떤 병인가요?

“당뇨가 있는 환자에게 생기는 발의 여러 문제를 말합니다. 혈류가 차단되는 혈관병증이나 신경이 손상되는 신경병증으로 인해 발에 궤양·감염증이 생기거나 발이 괴사되는 병으로, 최종적으로는 발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심각한 당뇨합병증입니다.”


당뇨발 환자 사이에서 ‘절단’에 대한 공포가 큽니다. 

“20여 년 전만 해도 당뇨발은 대부분 발목 윗부분을 절단하는 ‘대절단’ 방식으로 치료했습니다. 그래서 ‘당뇨 환자가 발 때문에 병원에 가면 발이 잘려서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공포심 때문에 당뇨 환자는 발에 문제가 생겨도 이를 숨기기에 급급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당뇨발 치료법이 아주 많이 발전했습니다. 절단 외에 시행할 수 있는 여러 치료 옵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적지 않은 환자들이 오해를 합니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병은 악화됩니다. 약이나 시술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결국 절단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내몰지 마세요.”


당뇨발 치료법 발전했나요?

“발에 생긴 상처가 문제가 될 경우엔 줄기세포치료나 성장인자치료 등을 먼저 적용하기도 합니다. 줄기세포는 국내에서는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상피조직 배양을 통해 상피세포를 조직에 이식해 상처 재생을 촉진하는 치료는 시행되고 있습니다.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성장인자를 궤양에 뿌리는 치료도 있습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현재도 많은 연구진이 새로운 약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고압산소치료실도 많이 설치하는 추세입니다. 가느다란 당뇨 환자의 발 혈관에 삽입할 수 있는 스텐트 등이 개발돼 혈관중재술도 가능합니다. 이런 여러 치료를 복합적으로 시행해 발의 괴사나 궤양 등을 최소화합니다. 그러면 발의 아주 일부분만 절단하는 ‘소절단’이 가능해지고, 치료가 잘 되면 소절단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호전되기도 합니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가야겠네요.

“물론입니다. 합병증 예방에 적극적인 분들은 발에 눈에 띄지 않는 아주 작은 상처만 생겨도 병원을 찾습니다. 이렇게 관리해야 합니다. 발이 시리거나,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졌거나, 피부색이 변했을 때에도 주치의와 꼭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발 건강에 늘 신경 쓰세요. 만약 이미 당뇨발이 왔다면 다른 부위의 합병증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당뇨발은 당뇨합병증 중 거의 마지막 단계에 생기는 합병증입니다. 신장, 심장 등 주요 장기에 이미 합병증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뇨발 괴사가 있으면 심장혈관이 막혀 있을 확률이 80%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발만 치료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반드시 다른 합병증 검사도 받아야 합니다.”


당뇨발 예방 위해 ‘이것만은 꼭’ 실천해야 하는 게 있다면?

“매일 아침 거울을 볼 때마다 고개를 숙여 발도 한 번씩 확인하세요. 당뇨가 치료되지 않는 한 합병증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들은 감각신경이 떨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발 속에 돌멩이가 들어간 것을 모르기도 합니다. 이를 방치했다가 발에 상처가 생기고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매일 발 상태를 확인하고, 굳은살이 생겼거나 상처가 있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주저 말고 병원에 가야 합니다. 혈관확장제 등 적절한 약을 복용하면서 발에 궤양이 생기지 않게 막을 수 있습니다. 

물론 철저한 혈당 관리는 기본입니다. 밀당365 뉴스레터 같이 정확한 정보를 습득해 올바르고 철저하게 혈당 관리를 해야 합니다. 보다 많은 환자들이 밀당365를 접하고 혈당을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