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조한데, 입 까지 마른다면… '쇼그렌증후군' 의심

입력 2019.12.03 10:05

마른 혀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건조증이 생기고 입까지 마르면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진=헬스조선 DB

몇 년 전부터 눈이 뻑뻑한 증상을 느낀 50대 여성 A씨는 노화로 인한 단순 안구 건조증이라고 생각하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눈뿐 아니라 몸 피부도 건조해지고 탈모까지 생겼다. 병원을 찾았더니 '쇼그렌증후군'이라고 했다.

A씨처럼 눈뿐 아니라 온몸에 이상 증상이 생기는 사람은 단순히 나이 탓으로 여기면 안 된다. 상계백병원 안과 황제형 교수는 "몸 여러 곳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 많은 과에서 동시에 진료를 받고 있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쇼그렌증후군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외부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오히려 자기 신체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병률이 10배 정도로 높고, 중년에서 잘 발생한다. 눈이 건조해지고 입이 마르는 증상이 대표적이지만 눈과 침샘 외에도 호흡기계, 소화기계, 관절, 피부 등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쇼그렌증후군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소, 자율신경계의 장애, 호르몬 이상, 바이러스 감염 등에 대한 면역반응 이상 등 여러 원인이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황제형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에 의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일반적인 안구건조증보다 증상이 매우 심하다”며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및 통증이 발생하고, 흰자위가 충혈되어 가렵고 눈부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교수는 "치료하지 않아 악화되는 경우에는 쇼그렌증후군에 의한 각막염, 결막염 등이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제형 교수는 “물을 자주 마시고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습기로 습도를 조절해주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

쇼그렌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법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증상을 관리하는 정도로 치료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본인의 혈액으로 만드는 자가혈청 안약이나 각막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안약으로도 치료되지 않는 건조증이나 염증의 경우에는 눈물점을 막아주는 시술이나 눈꺼풀을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눈에 관련된 증상 이외에도 다른 증상이 장기적으로 발생할 때는 관련 진료과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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