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보다 눈이 더 마른 현대인 '안구 건조증'

입력 2007.06.21 11:40

지난 주말 동창들과 만나 시간을 보낸 이모(47)씨는 영화를 보다가 아주 곤혹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남편에 이어 아이까지 잃어버린 여성의 처절한 수난을 담은 영화를 보다가 모두들 눈물을 흘리는데, 유독 혼자만 멀뚱히 있었던 것. 그도 역시 가슴으로는 그 슬픔이 처절하게 느껴졌지만 눈물로는 전해지지 않았다.

안구 건조증은 비단 감정 표현이 서투른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다. 감정이 북받쳐도 눈물이 흐르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겠지만, 평소 뻑뻑한 눈 때문에 고생하는 마른 눈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사실 앞서 말한 이 모씨는 슬픈 장면에서 눈물이 펑펑 흐르지 않아 민망한 것보다, 2시간 동안 마른눈으로 어두운 화면을 지켜보는 불편함이 더 컸을 것이다.

평소 눈이 건조한 사람이라면 갑자기 시야가 흐려져 눈 앞이 뿌옇게 보이거나 눈에 모래나 먼지가 들어간 듯 이물감이 느껴지는 순간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햇빛이나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눈이 따끔거리는 등 눈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컴퓨터 모니터나 텔레비전, 독서 등 눈을 집중해서 사용해야 하는 순간이 힘겹게 된다. 실내나 건조한 장소에서는 눈이 뻑뻑해 착용했던 렌즈가 빠지거나 얼마 안돼 극심한 피로가 밀려오기도 한다.

눈이 마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눈물샘에서 만들어내는 눈물이 아예 부족했던 경우와 생성된 눈물이 눈물막을 만들기도 전에 말라버리는 경우가 그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에 따라 눈물의 절대적인 양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대개의 안구 건조증의 경우 환경적인 이유로 눈이 마르게 된다.

우리의 일상을 살펴보면 컴퓨터나 텔레비전 심지어 PMP, DMB 등에 이르기까지 한 시도 디지털 액정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어두운 곳이나 흔들리는 곳에 눈을 고정하고 있으면, 건강한 눈도 쉽게 피로해지기 마련이다. 또한 집중해서 눈을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눈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눈이 쉽게 마르고 안구 건조를 심화시킨다.

건조한 실내 환경도 눈을 혹사시키는 주범이다. 습도 낮은 공간에서 우리 눈은 보다 쉽게 마르고, 안구 건조를 악화시킨다. 특히 에어컨이나 히터 등의 인공적인 바람은 눈을 바싹바싹 마르게 한다. 아무리 덥고 지쳐도 에어컨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사무실에는 가습기로 습기를 조절해주는 것이 필수다.

또한 안구 건조 등의 눈의 피로는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 등 신체적, 정신적 피로 증세에 기인한 피로 주의보로 신호는 것이기도 하다. 

인다라한의원 김영삼 원장은 “눈은 우리 신체 중 간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나 피로 등으로 간에 화가 쌓이게 되면, 그 기운이 위로 올라와 눈 충혈, 눈 떨림 등의 눈의 피로를 일으키는 것이다. 눈이 마르는 안구 건조 역시 누적된 피로 과다로 신체 피로가 환경적 요인에 적응하지 못해 금세 지치고 피곤해지면서 그 증상이 심화된다.” 라고 말했다.

이어 “쉽게 눈이 피로해져 원활한 일과를 진행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몸에 쌓여 있는 화를 가라앉혀 스트레스와 피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라며 직접 개발한 ‘인목탕’과 ‘인보탕’으로 이들을 돕고 있다. 인목탕은 기와 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간에 쌓인 화를 풀어주고, 인보탕은 기와 혈을 보호하여 전신 피로를 풀어 주고,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몸을 든든하게 보호하여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건강을 챙겨주고 있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