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뻑뻑 입 바짝바짝…‘쇼그렌증후군’ 의심

입력 2020.03.20 09:57

눈이 뻑뻑하고 입이 바짝 마르는 증상이 있다면 자가면역질환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눈이 뻑뻑하고 입이 바짝 마르는 증상이 있다면 자가면역질환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직장인 유 모(49, 여) 씨는 몇 달 전부터 눈에 뻑뻑하고 입이 바짝바짝 마른 느낌이 들었다. 급기야 최근에는 눈이 시려 밖에서는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타는 듯한 갈증에 물병이 필수품이 됐고, 입이 마르다 못해 화끈거리고 아프기까지 한다. 병원을 찾았더니 이름도 생소한 '쇼그렌증후군'이라 진단받았다.

입이 마르고 눈이 건조해지는 쇼그렌증후군은 환자를 처음 발견한 스웨덴 안과의사 쇼그렌 이름에서 따온 자가면역질환이다.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김문영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은 외부에서 침입한 항원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공격한다"며 "이때 정상적인 신체 조직이나 세포에 대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침샘이나 눈물샘처럼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만성 염증이 생기면 건조함을 느낀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과 분비샘의 염증과 자가항체가 진단되면 쇼그렌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감염에 대한 이상면역반응, 자율신경계 장애, 호르몬 이상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40~50대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증상은 외분비 증상과 외분비샘 외 증상으로 나뉜다. 외분비 증상으로 눈의 각막과 결막을 덮는 상피 세포가 파괴되면서 건조 각결막염이 발생한다. 또 침 생산량이 줄면서 입안의 작열감(타는 듯한 느낌)이 느껴지고 말을 오래 하거나 음식을 삼키는 것이 힘들어진다. 비강(코안)과 기관지 등 점액 분비가 감소하면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소화액 분비량도 줄어 음식물 역류, 위염, 소화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외분비샘 외 증상으로는 관절염과 피부 질환이 대표적이다. 쇼그렌증후군에서의 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류마티스관절염과는 달리 뼈가 깎이는 '골침식'은 일어나지 않는다. 또 햇빛에 민감해지면서 약한 햇빛에도 가려움, 발진 등이 나타난다.

김문영 교수는 "▲안구 건조증이 3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 ▲물 없이 음식섭취나 말하기가 힘들 경우 ▲피로감이 심각할 경우 ▲관절염 증상이 동반될 경우 ▲호흡기, 피부, 소화기계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안구·구강 건조 계속되면 검사받아야

쇼그렌증후군의 진단은 안구 건조증, 구강 건조증, 조직검사, 침샘 검사, 혈청 내 자가항체 검사 등으로 진행한다. 진단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 추가로 침샘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검사는 침샘과 눈물샘의 분비기능을 측정하거나 입술 부위의 작은 침샘 조직을 떼어내어 검사할 수 있다. 각막, 결막 손상 여부를 검사하기도 한다. 자가면역질환인 만큼 자가항체의 존재 여부를 혈액검사로 검사한다.

치료는 1차적으로 인공 눈물, 인공 타액 등을 사용해 건조함을 느끼는 환자의 불편감을 줄여주는 치료가 진행된다. 또 피부 건조 시 보습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한다. 병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관절통과 근육통이 생기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나 항말라리아제를 각각 사용한다.

김문영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을 예방하기는 어렵다"며 "40대 이후의 중년 여성에서 입마름이나 안구 건조가 나타날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며 식후에는 양치질과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평소 먹는 약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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