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못 참고 지린다면 온열팩 붙이고 케겔 운동하세요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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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7.27 09:10

    [과민성 방광 이기는 생활 수칙]

    환자 중 절반이 증상 개선 효과
    요의 느껴지기 전 미리 소변 보기, 커피는 저녁 6시 이후엔 피해야

    주부 오모(55·충북 충주)씨는 평소 설거지를 하기가 어렵다. 수도꼭지를 통해 '쏴아'하는 물소리를 들으면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 바지에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오씨는 낮에는 1시간에 한 번, 자는 중에는 두 번씩 소변을 본다. 요의(尿意)가 느껴지면 참을 수 없어서 당장 화장실에 가야 하고, 화장실에 가는 도중 실수를 하는 경우가 꽤 많다.

    오씨와 같은 증상을 '과민성 방광'이라고 한다. 과민성 방광은 노화·스트레스·외상·신경성 질환 등으로 인해 방광 근육, 배뇨 신경 등에 이상이 생기는 병이다. 소변이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마렵고,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본다. 밤에도 요의가 느껴져 잠을 푹 못 잔다. 과민성 방광은 성인의 12.2%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소변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마려운 경우가 많아 직장 생활은커녕 일상생활, 대인관계 유지도 어려워 환자 중 30% 이상이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국민건강보험위탁재단 연구 등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이 당뇨병보다 삶의 질을 더 크게 떨어뜨린다.

    과민성 방광을 완화하려면 케겔 운동 시 배 근육을 함께 강화하고, 물·커피 등 음료수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과민성 방광을 완화하려면 케겔 운동 시 배 근육을 함께 강화하고, 물·커피 등 음료수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이런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과민성 방광은 다른 질병들과 다르게 약물·시술보다 생활습관 개선을 먼저 시작한다. 분당차병원 여성비뇨기과 홍재엽 교수는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효과가 뚜렷하지 않을 때 약물치료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환자 중 50~60%가 증상 완화 효과를 본다.

    최근 미국산부인과학회지에 과민성 방광 개선에 효과가 있는 행동 수칙 등을 소개한 연구가 나왔다. 뉴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 의대 연구진 외 산부인과·외과 전문가 10여 명이 과민성 방광 관련 연구 115개를 검토한 결과이다. 주요 행동 수칙을 소개한다.

    과민성 방광 완화하는 생활 수칙 정리 표

    케겔 운동 시 배 근육도 단련하기=소변 줄기를 끊을 때 사용하는 요도괄약근 등 골반 근육과 배의 복직근(배 한가운데 근육)과 내외복사근(옆구리 근육)을 함께 키우면 과민성 방광 증상이 크게 좋아질 수 있다. 복직근·내외복사근은 방광 근육과 연결돼있어, 소변이 나올 것 같을 때 방광의 수축을 돕는다.

    복부·허리 따뜻하게 하기=과민성 방광은 체온·기온과 관련이 있다. 홍재엽 교수는 "기온이 낮으면 방광이 예민해져서 증상이 악화되는 반면, 기온이 오르고 몸이 따뜻해지면 증상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요도괄약근 등을 단련하는 운동을 할 때 허리·배에 뜨거운 수건을 두르거나 온열팩을 붙이는 것이 좋다. 7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케겔 운동 등을 할 때 배·허리에 열과 증기가 나오는 패드를 붙이게 했더니, 환자 중 50%에서 소변이 갑자기 마려워 새는 증상이 개선됐다는 일본 연구가 있다.

    소변 미리 보기=요의가 느껴지기 전에 미리 소변을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평소 식사 20분 후쯤 주로 요의가 느껴진다면, 식사 10분 후 미리 소변을 본다. 갑작스러운 요의 탓에 소변이 새는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소변 참기=소변이 마려울 때 실수를 하더라도 10분씩 참았다가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인다. 참는 시간을 점차 늘려서, 소변 보는 횟수를 하루 7회 이내로 줄인다.

    ▷카페인·수분 섭취량 조절=소변량을 줄이기 위해 물 등 음료는 하루 1000~2400㎖만 마시고, 저녁 9시 이후에는 섭취를 피한다. 카페인은 방광을 자극해서 소변량이 많지 않아도 배출 신호를 보낸다. 커피·홍차는 하루 1잔 이내로 섭취하고, 저녁 6시 이후에는 피한다. 방광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이기 위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약물·보톡스·전기자극 치료도 효과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효과가 없으면 방광을 둔하게 만들어 요의를 떨어뜨리는 약물 등을 함께 써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정성진 교수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약물도 같이 쓰면 환자 중 80%가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방광 근육을 마비시키는 보톡스 주사 치료, 방광 근육을 조절하는 천수신경에 전기 자극을 쏘는 천수신경조절술 등을 해야 한다.

    ☞케겔 운동법

    소변을 끊을 때 사용하는 요도괄약근에 힘을 주고 10초간 유지한다. 이후 힘을 빼고 20초 쉰다. 그다음엔 요도괄약근을 3회 빠르게 수축·이완하고, 다시 20초 쉰다. 이 과정을 매일 아침·저녁으로 10회씩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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