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경이 휘어져 성생활에 지장이 있어요

입력 2016.02.06 09:00

남성이 고민을 하고 있다

Q 이제 50대 초반인데 성기가 휘어졌어요. 1년 전부터 성기가 아프기 시작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성기 중간 부위에 뭔가 딱딱한 게 만져지고 발기가 되면 옆으로 휘어집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음경만곡증인 것 같은데 맞는지요. 자위를 심하게 하면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 제 나이에 자위를 심하게 할 일도 없는데 생겼네요. 치료는 가능한지요. 또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은 없나요.

A 성기가 제멋대로 휘어진 병을 음경만곡증 혹은 페이로니씨 병이라고 합니다. 일명 ‘바나나 성기’라고도 불립니다. 발기가 되었을 때 위, 아래, 좌, 우 사방으로 휘어집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직각으로 휘어져 성관계를 할 때 질 내에 삽입하기 힘들어집니다.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일에서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전체 남성의 3.2%가 음경만곡증에 걸립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늘어나 30대는 1.5%이지만 40~50대 3.0%, 60대 4%, 70세 이상 6.5%로 증가합니다. 그러나 남에게 말하기 쑥스러워서 고민을 혼자 안고 살아가는 남성이 더 많으리라 봅니다.

음경 구조를 보면 속에 백막이 주머니를 형성하고 있어 발기가 되면 그 안에 혈액이 고입니다. 음경만곡증은 음경 백막의 일부가 굳어져 생기는 병으로, 섬유화 결절로 인해 백막의 팽창이 방해를 받습니다. 결국 발기가 될 때 팽창되지 못한 쪽으로 음경이 구부러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풍선의 한쪽이 굳어지면 제대로 늘어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음경만곡증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생겨납니다. 선천적으로는 아버지가 음경만곡증일 경우 아들에게도 같은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라면서 음경의 일부분에 탄력성이 떨어지는 섬유화 조직이 만들어지거나 해면체 성장에 차이가 발생해 생길 수 있습니다. 후천적으로는 음경의 발기 조직을 싸고 있는 백막에 상처가 생겨 면역반응이 일어나서 굳어져 발생한다고 봅니다. 성 관계 시 무리한 체위나 습관 등으로 음경이 갑자기 꺾이면서 백막 내에 미세한 흉터가 생기고 이 흉터에 염증 반응이 일어납니다. 성기가 휘어지면 외관상 모양이 이상하고 실제 성행위를 하기 힘들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상당한 스트레스와 우울감, 상실감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치료는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이 있습니다.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경구 약물요법이 시행되며 음경의 굳어진 부위에 주사를 놓아 치료하기도 합니다. 약물은 파리-아미노벤조산(P-aminobezoic acid), 진통소염제, 비타민E 등을 사용합니다.

수술은 ▲ 굽은 정도가 심한 경우 ▲ 삽입이 불가능한 경우 ▲ 상대에게 성교통을 유발하는 경우 ▲ 휘어진 성기로 인해 본인이나 파트너가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 발기부전이 동반되거나 음경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 합니다. 간혹 음경만곡증과 더불어 발기력에 문제가 함께 동반되어 고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음경보형물 삽입술을 시행하여 만곡증 교정 및 발기부전을 함께 해결합니다. 음경 내에 삽입한 보형물이 병의 진행을 막아주고 휘어진 모양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술하면 대부분에서 교정이 가능하며, 재발하는 경우는 1%에 불과해 만족도가 높습니다. 평소 무리한 자위나 체위 등을 피해 백막 손상에 유의하면 좋습니다.

이윤수 조성완비뇨기과의원 원장

이윤수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의원 원장. 비뇨기과학회 서울시지회장과 사단법인 열린의사회 회장을 지냈으며, 이화여대병원·연세대 외래교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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