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네 정체가 궁금하다

머리 감을 때, 빗질할 때, 방청소할 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걸 발견하면 "나 탈모인가 봐!"라고 흔히 말한다. 이처럼 탈모가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이라는 건 알겠는데 얼마만큼 빠져야 병인 걸까.

탈모란?
탈모(脫毛)의 사전적 정의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있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의학적 관점에서 탈모를 좀더 쉽게 이해하려면 '머리카락에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보는 게 좋다. 머리숱이 전체적으로 적어지거나, 머리카락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거나, 머리카락이 빠진 자리에 새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 등의 증상을 포함한다.

탈모의 종류는?
탈모의 종류는 다양하다. 큰 틀에서 봤을 때 머리카락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같지만, 부위나 정도에 따라 외형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M형 탈모 정면에서 봤을 때 헤어라인(머리카락과 이마의 경계선)이 알파벳 M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말한다. 양 관자놀이의 헤어라인이 점점 뒤로 밀려나면서 이마가 넓어진다.

원형 탈모 머리카락이 원 모양을 그리며 빠지는 것이다. 부위는 정해진 곳이 없어서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두피의 한 곳 또는 여러 곳에서 지름 1~5㎝의 원을 그리고 있다.

확산형 탈모 정수리의 가르마(머리카락이 좌우로 나뉘는 선)를 중심으로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다가 빠지는 것이다. 가르마가 점점 넓어져서 두피가 휑하니 드러난다.

L형 탈모 이마가 계속 넓어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헤어라인이 한글의 ㄷ자를 거꾸로 엎어놓은 모습으로 바뀌고, 계속 뒤로 밀려난다.

탈모 진행 과정은?

초기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탈모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단계다. 막연하게 ‘요즘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파마를 해도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왁스나 스프레이를 이용해 머리를 스타일링해도 맘대로 되지 않는다. 이마와 가까운 앞 머리카락이나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가늘어지기도 한다. 

전체적인 머리숱도 적어진다. 두피가 가려워서 긁다보니 비듬이 많이 생기고, 두피에 피부 트러블이 자주 생긴다.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에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져 있고, 머리 감을 때 머리카락이 80~100가닥 정도 빠져서 하수구를 막아버린다.

중기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돼 모양이 나타나는 시기다. M형, L형, 확산형, 원형 등의 모양이 이때 나타난다.


남성은 가마가 넓어지면서 M자 형태가 드러나는 것이 대표적이며, 여성은 정수리의 빈 부분이 2~3배 늘어난다. 머리카락은 120~150가닥 정도 빠진다.

탈모가 심해질수록 종류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M형 탈모가 있으면서 정수리에 원형 탈모도 함께 생기는 식이다.



말기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뿐 아니라 모낭 자체가 사라진다. 머리가 대부분 벗겨져서 정수리를 봤을 때 헤어라인이 U자를 그리고 있다. 뒤에서 보면 귀 라인을 중심으로 위쪽은 벗겨져 있고, 아래쪽만 머리카락이 남아있는 형태다. 위에는 머리카락이 있어도 솜털 몇 가닥이 있을 뿐이다. 





Special Issue. 당신의 머리카락은 안녕하십니까?
Part1. 탈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Part2. 탈모, 우리는 이렇게 겪고 있다.
Part3. 탈모, 네 정체가 궁금하다.
Part4. 도대체 탈모는 왜 생기는 걸까?
Part5. 지피지기면 백전불패, 탈모 이렇게 치료하면 된다
Part6. 병원에서는 탈모를 어떻게 치료할까?
Part7. 탈모가 두렵다면 하루를 이렇게 보내세요
Part8. 탈모에 대한 궁금했던 몇 가지
Part9. 전문가 인터뷰_ 대한탈모치료학회 회장 강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