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탈모치료학회 회장 강진수] 탈모는 치료가 안 되는 병이 아니다

[연재 Part9._전문가 인터뷰] 당신의 머리카락은 안녕하십니까?

탈모에도 트렌드가 있다. 요즘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나이가 어려지고, 여성도 탈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다. 치료법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대한탈모치료학회 회장인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을 만나 탈모 트렌드에 대해 물었다.

◇ 탈모 환자는 어느 연령대가 많은가

주로 노인보다 젊은 환자들이 병원에 많이 찾아온다. 젊은 사람들이 탈모 치료에 더 적극적이다. 탈모 초기에 병원에 오면 치료 효과가 좋다는 걸 과거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다. 탈모에 대한 정보도 과거보다 많이 알려졌고 무엇보다 외모에 신경 쓰는 사람이 많아지지 않았나. 우리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주된 연령층도 30대다. 아무래도 사회에서 주로 활동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나이라 탈모 환자가 많은 것 같다.

60대 이상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확실히 치료 의지가 약하다. 탈모는 남성의 전유물로 여겼다. 하지만 요즘엔 여성 탈모도 많아진 것 같다. 굳이 탈모 환자들의 성별을 따지자면 남자 6, 여자 4 정도로 비슷하다. 탈모 치료를 받는 여성들이 증가한 것이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탈모 치료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탈모 자체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고 탈모 치료에 대해서도 잘 몰랐으니까.

◇ 탈모 증상에도 트렌드가 있는가

탈모 증상에 트렌드는 없다. 증상은 다 비슷하다. 모발이 가늘어지고 숱이 적어지고 많이 빠지는 거다. 탈모 병원을 찾는 탈모 환자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에 의한 경우가 많다. M형·U형·L형 탈모 등이 이에 해당한다.

◇ 탈모 치료법의 최신 트렌드는 뭔가.

과거에는 주로 먹는 약으로 탈모를 치료하는 것이 전부였다. 미세혈액순환개선제, 비타민 혼합제제, 발모촉진제 등 4~5가지 약물을 특수한 기구를 이용해 모근 가까이에 주사하는 메조주사로 치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먹는 약, 모낭주사, 자가혈치료술(PRP)이 일반적인 탈모 치료법이다. PRP주사치료는 혈관을 만들어주는 줄기세포를 모낭 주변에 주입해 모낭으로 이어지는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혈관이 튼튼하면 탈모약이 모발로 잘 전달되고 영양도 잘 전달돼 효과가 좋다. PRP주사치료를 받을 때는 혈소판 수치가 100이 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PRP주사치료를 했는데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혈소판 수치가 낮은 주사를 맞았을 가능성이 높다. 모낭주사가 나오고 나서 치료가 안 되는 탈모는 거의 없다. 환자마다 다르지만 진행 탈모는 주사만 맞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약도 먹어야 한다.

◇탈모 환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탈모는 진행 정도와 상관없이 무조건 치료할 수 있다. 치료가 안 되는 병이 아니다. 탈모가 심하더라도 모발이식부터 하지 말고 치료받는 것을 권한다. 탈모는 계속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를 최대한하고 실패했을 때 모발이식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 약물치료로도 탈모가 치료될 수 있으니 말이다. 제발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증상이 나타나면 탈모 전문병원을 찾아서 상담받았으면 좋겠다. 샴푸는 샴푸일 뿐이다. 탈모 치료 샴푸, 발모 팩 등은 효과가 없다.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치료는 아니다. 탈모를 전문적으로 하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탈모치료 기기가 구비돼 있는 병원과 탈모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아서 치료를 받아야 정확하고 빠르게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