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조절 안되면 잇몸병도 신경쓰세요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 2013.01.08 09:26

    10년 넘게 당뇨병을 앓아온 허모(60) 씨는 최근 잇몸뼈 뿌리까지 염증이 생겨 이를 7개나 뽑고 임플란트를 심었다. 잇몸이 붓고 이가 흔들렸지만, 혈당이 치솟아서 구강건강까지 미처 챙기지 못한 탓이다. 허씨는 잇몸병을 치료하고 나서야 혈당이 안정 상태로 돌아왔다. 주치의는 "혈당이 잘 관리 되지 않을 때는 잇몸병이 빨리 악화되고, 잇몸병이 악화되면 혈당 조절이 더 어려워진다"며 "당뇨병을 앓는 사람은 혈당 조절이 안되면 구강건강을 평소보다 더 철저히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이나 심장혈관(관상동맥)질환, 뇌졸중을 앓는 사람은 잇몸병(치주질환)을 미리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치주과 김수환 교수는 "잇몸병이 당뇨병을 비롯해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같은 전신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요즘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2009년 국제당뇨협회의는 치주질환의 치료 및 관리는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낮추고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임상지침에 명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외에도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을 앓는 사람도 잇몸병을 예방하고 조기 치료하면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김수환 교수는 "실제 치주치료 후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2~3개월의 평균 혈당)가 감소한 사실이 2010년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밝혀진 적이 있다"며 "실제 가장 기본적인 치주치료를 한 다음 3-4개월 후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해 보면 혈당 수치가 개선된 것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도 마찬가지다. 실제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이 구강검진을 한 11만여명의 구강건강 상태에 따라서 뇌졸중 발병 위험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분석했는데, 결손치가 6개 이상일 때 결손치가 없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병 위험이 1.9배 올라갔다. 또 결손치가 6개 이상이면서 혈압이 높은 사람은 결손치가 없고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서 뇌졸중 발병 위험이 9.6배나 높아졌다. 이를 뺐다는 것은 잇몸병이 심각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문제는 당뇨병이나 관상동맥질환, 뇌졸중을 앓는 사람들이 잇몸병을 심각한 병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혈당이나 혈압 같은 질환관리에만 주로 신경을 쓰며, 잇몸병 치료를 미룬다는 사실이다. 김수환 교수도 "대표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가 안 되면 당뇨병 합병증인 망막장애, 신장애, 신경장애 같은 심각한 질환에 신경을 쓰느라 잇몸병에 대해서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잇몸병 때문에 생긴 염증 물질은 인슐린이 제기능을 못하게 만들어서 혈당을 끌어올린다.

    게다가 잇몸병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치과를 찾을 때는 잇몸병이 상당히 진행돼 치아가 흔들리고 씹는 것이 불편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박준석 원장은 "따라서 이들 질환을 앓는 사람은 치과 검진을 3~6개월 간격으로 꼭 받고, 평소에도 구강위생 관리를 철저히 챙기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런 질환을 사람들이 잇몸병 치료를 했다면 일반인보다 더 자주 병원을 찾아 치주관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HEALTH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