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승인 유력 신약들, 5년 후 최고 매출 기록할 약은?

입력 2023.06.20 05:30
레켐비
연내 FDA 승인 유력 의약품 중 5년 후 최다 매출을 올릴 제품으로 치매치료제 '레카네맙'이​ 선정됐다. /한국에자이 제공
현대 인류에게 가장 무서운 건 치매인 걸까. 5년 후 최다 매출을 올릴 신약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인 '레카네맙'이 지목됐다. 또한 매출 전망 'Top 5' 의약품엔 치매치료제가 2개나 포함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글로벌보건산업동향'에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이벨류에이트 밴티지(Evaluate Vantage)'의 보고서 분석을 통해, 2023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큰 의약품 중 2028년에 판매 잠재력이 큰 상위 10개 의약품을 선정했다. 그 중 치매치료제는 2개 의약품의 2028년 매출이 49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판매 잠재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는 의약품, 즉,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 의약품은 '레켐비'라는 제품명으로 더 익숙한 에자이·바이오젠의 '레카네맙'이다. 레카네맙의 2028년 매출은 30억 달러로 예상된다.

치매 신약인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50~60%를 차지하는 원인 질환이다.

2022년 9월에 발표된 최신 임상 결과를 보면, 레카네맙은 증상 악화를 27%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레카네맙의 정식 미국 FDA 승인은 내달 6일로 예상 중이며, 이후 국내 허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에자이·바이오젠은 이미 이달 8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레카네맙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약값은 미국 기준 연간 2만 6500달러(약 3500만원)로 예상된다.

매출 상위 5위권 내에 포함된 또다른 치매 치료제는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이다. 도나네맙의 2028년 예상 매출은 19억 달러로, 판매 잠재력이 큰 의약품 4위를 차지했다.

도나네맙은 미국 FDA에서 '혁신 치료제 지정'을 받은 실험 신약으로,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을 억제하는 약이다. 2022년 미국 FDA 승인 의약품 중 가장 판매 잠재력이 큰 약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12개월간 지속 투약한 환자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미국 FDA 가속 승인엔 실패했다.

치매 치료제를 제외하면, 두 번째로 매출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약은 사렙타·로쉐의  'SRP-9001'이다. 이 약은 뒤시엔느 근이영양증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로 2028년 예상 매출은 22억 달러다. 뒤시엔느 근이영양증은 근육약화와 쇠약 증상이 진행되는 특징을 나타내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점차 증상이 악화해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과 호흡기계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아펠리스의 '유리체강내 페그세타코플란'은 세 번째로 매출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약이다. 지도모양위축에 대한 보완 인자 C3 억제제인 이 약의 2028년 예상매출은 20억 달러다. 지도모양위축은 비삼출성황반변성의 후기에 주로 발생하는 병변으로 황반신생혈관과 함께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소실의 중요한 원인이다. 아펠리스는 페그세타코플란의 변형 버전이 올해 FDA 승인을 받아 안구 질환이 지도모약위축에서 최초의 신약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섯 번째로 매출이 높다고 예상된 의약품은 GSK의 노인용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인 'RSVPreF3 OA'이다. 제품명은 '아렉스비'로 알려졌다. 2028년 예상 매출이 18억 달러로 예상되는 이 약은 지난해 여름 노인을 대상으로 한 3상 시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다음으로는 ▲애브비·젠맵의 림프종 치료제 '엡코리타맙'(예상매출 17억 달러) ▲바이오젠·세이지 테라퓨틱스의 주요 우울 장애, 산후우울증 치료제 '주라놀론'(예상매출 15억 달러) ▲일라이 릴리의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치료제 '미리키주맙'(예상매출 15억 달러) ▲화이자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에트라시모드'(예상매출 12억 달러) ▲머크의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소타터셉트'(예상매출 10억 달러)가 판매 잠재력이 큰 의약품으로 선정됐다.

한편, 2023년 상위 10개 의약품의 판매 잠재력은 175억 달러로 2022년 상위 10개 의약품의 판매 잠재력 269억 달러보다 약 100억 달러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