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한 잔에 화장실 7회… 나 정상일까? [헬띠타카]

입력 2023.04.21 09:15
  한국인의 커피사랑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세계 평균 두 배 이상의 커피 소비량을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성인 10명 중 7명이 하루 1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 차가 있지만 커피를 마시면 화장실에 자주 간다. 커피에 든 카페인 성분이 이뇨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커피는 마신 양보다 더 많은 수분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과도한 섭취는 탈수를 초래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졸음을 이겨내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각성효과로 매일 커피를 즐기는 현대인이 많은데 그렇다면 이뇨작용과 같은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커피를 끊어야 할까?

헬스조선 유튜브 채널 ‘헬띠타카 실험 극장’에서 커피와 이뇨작용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봤다. 카페인 300mg이 든 벤티사이즈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출근 후부터 퇴근 전까지 몇 번이나 화장실에 가는지 체크해 봤다. 실험 결과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날(3회)에 비해 두 배 이상(7회) 화장실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 커피를 마신 경우 이뇨작용이 더 활발하게 이뤄졌음을 알 수 있었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정하 교수는 “커피에 든 카페인 성분은 아데노신 수용체에 아데노신이 결합해서 일을 하는 걸 방해한다”며 “그 결과 소변이 많이 배출되는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했다. 박정하 교수는 “방광 배뇨근에 카페인이 들어오면 자극을 받아 소변이 차지도 않았는데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평균적으로 3~4시간 정도에 한 번, 250cc~400cc를 배출하는 게 정상인의 이뇨 방식이라는 게 박정하 교수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실 경우 이뇨작용이 없을까.

우리나라의 경우 카페인이 90%이상 걸러져야 디카페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 디카페인이라고 하면 카페인 제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소량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흔히 마시는 기본 사이즈의 커피에 약 150mg 안팎의 카페인이 들어있으므로 디카페인 커피 섭취는 이뇨작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

박정하 교수는 카페인 관련, 흥미로운 논문 하나를 소개했다. 매일 같이 커피를 마시면 몸에 있는 아데노신 수용체가 더 증가되고 방관 배뇨근도 자극이 둔화된다는 것. 박정하 교수는 “대한민국 성인 기준 카페인 하루 섭취 권장량이 400mg 미만”이라며 “벤티사이즈 커피 하루 한잔은 이뇨작용으로 인한 신체 건강에 무리가 없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헬띠타카 ‘커피와 이뇨작용’편은 헬스조선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커피 나온 장면 캡처
사진=헬스조선 유튜브 채널 '헬띠타카 실험 극장'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