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술 한 잔… 태아 뇌 '이렇게' 바꾼다

입력 2022.11.24 14:25

술잔을 들고 있는 임산부
임신 중에는 일주일에 한 잔 미만의 술만 마셔도 태아의 뇌 발달이 늦어지고 뇌 구조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 적은 양의 알코올 섭취로도 태아의 뇌 발달을 늦추고 뇌의 구조까지 바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의대 연구팀은 임산부의 알코올 섭취가 태아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임신 22~36주 여성 24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량을 조사했다. 24명 중 17명은 일주일에 한 잔 미만, 3명은 1~3잔, 2명은 4~6잔의 술을 마셨다. 1명은 일주일에 평균 14잔 이상을 마셨다. 또 6명은 적어도 한 번 이상은 한 자리에서 4잔 이상 폭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이들 태아의 뇌를 MRI(자기공명영상)로 관찰했다.

연구 결과, 알코올에 노출된 태아의 '총 성숙도 점수'가 같은 시기의 일반적인 태아 수준보다 현저히 낮았다. 특히 ▲사회인지 ▲시청각 통합 ▲언어 지각에 관여하는 뇌의 측두엽과 상부 측두엽 고랑(STS)에서 가장 큰 변화가 발견됐다. 알코올에 노출된 태아는 뇌의 깊게 패인 부위인 우측 상부 측두골 뇌구(STS)가 일반적인 태아보다 얇은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은 신경세포가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도록 돕는 '미엘린 수초' 형성이 지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 저자 키나스트 박사는 "소량의 알코올 섭취조차도 태아의 뇌 성숙 지연과 뇌 발달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임산부는 알코올 섭취를 엄격하게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태아의 뇌 변화가 출생 후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추가 검사를 해야 하지만, 어린 시절 인지적·행동적 어려움을 유발할 것으로 강력하게 추정했다.

이 연구는 다음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RSNA)'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