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비스페놀A 노출 줄여야 아이 비만 막는다"

입력 2021.03.12 18:03

임신부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비스페놀A는 플라스틱, 합성수지, 식품 캔, 의료기기, 영수증 종이 등 다양한 물품에 쓰인다. 체내 정상적인 내분비 기능을 방해하는 내분비 교란 물질이며, 여러 연구를 통해 내분비계질환 특히 비만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인뿐 아니라 태아와 영유아도 비스페놀A에 노출될 수 있다. 산모가 비스페놀A에 노출되면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쳐 생후 소아청소년 시기에 비만해질 확률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연구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후성유전학에 의한 효과다. 유전적 요인은 DNA 염기서열의 영향을 일컫지만, 후성유전적 요인은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DNA의 메틸화다. 유전자 조절 부위 등에 메틸기가 붙어 있는지 여부에 따라, 그 유전자의 발현이 촉진될 수도 있고 억제될 수도 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 최윤정 연구원, 소아과학교실 이영아 교수, 코펜하겐 대학교 보건학과 임연희 교수는 '어린이의 환경과 발달 (EDC)' 코호트를 통해 후성 유전 연구를 진행했다. 산모와 아이 59쌍에서 산모의 비스페놀A 노출량에 따라 아이의 메틸화 양상이 2세와 6세에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한 결과, 산모의 비스페놀A 노출량이 높은 군에서 2세 때의 인슐린유사성장인자-2 수용체(IGF2R) 유전자의 메틸화가 더 많이 나타났다. 한편 6세의 메틸롬에서는 큰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2세 소아의 IGF2R 유전자의 메틸레이션 증가는 4, 6, 8세까지 지속적으로 체질량지수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산모의 비스페놀A 노출이 영유아 초기 DNA 메틸화에 영향을 주고, 그러한 변화가 학령전기 및 학령기까지 체질량지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산모의 환경호르몬 노출 예방이 중요한 것이다.

이 연구는 환경보건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Environment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