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결정도 어려운 사람… 알고 보면 ‘이 증후군’

입력 2022.04.27 06:30
선택장애
단순했던 과거와 달리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며 햄릿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페에서 메뉴를 고를 때 커피를 마실지 주스를 마실지 고민을 하거나 식사 메뉴 고르기가 너무 어려워 내가 아닌 상대방에게 결정권을 떠넘긴 적이 있다면, 햄릿증후군일 수 있다. 햄릿증후군은 선택이나 결정을 할 때 어려움을 느끼는 증세를 일컫는다. 이렇듯, 일상 속 사소한 순간에서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심하면 우울증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다. 햄릿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필요 이상으로 선택할 게 많아져 발생
단순했던 과거와 달리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며 햄릿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로인해 뇌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정확성과 효율성은 떨어지고 결정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요즘은 복잡한 시스템은 물론 정보가 넘쳐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들이 많아졌다”며 “정해진 뇌의 정보처리 용량에 비해 결정할 일이 많아지며 뇌가 과부하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람의 뇌는 매일 3만5000번 이상의 결정을 내린다. 미국심리학협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담당 이사 린 부프카는 “결정을 내리는 일의 중요도나 크기와 상관없이 뇌는 스트레스를 압도적으로 받는다”며 “이로 인해 결정 피로를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택과 결정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 또한 햄릿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배승민 교수는 “소비자들의 취향, 성격, 연령 등을 바탕으로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들은 오히려 선택 후보지를 더 늘린 것과 같다”며 “이로 인해 뇌의 피로도는 물론 결정력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울증 또는 번아웃증후군일 수 도
평소보다 일상 속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하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이나 번아웃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배승민 교수는 “삶의 의욕이 저하되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면 결정력도 같이 떨어진다”며 “해당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햄릿증후군은 현대인들의 고질병으로 알려질 만큼 흔하기에, 미리 예방을 하는 게 중요하다.

◇뇌의 피로감 해소해야
햄릿증후군으로 인한 뇌의 피로감과 스트레스는 해소해줘야 한다. 먼저, 이직이나 승진 또는 가정과 같은 주변 상황의 변화로 인해 뇌의 과부하가 걸린 상태라면, 타인과 결정 책임감을 나누는 것도 방법이다. 배승민 교수는 “직장이나 가정 속에서 필요한 선택을 ‘나 자신’이 아닌 ‘주변인’과 상담해 나눈 것이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통해 뇌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도 햄릿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배승민 교수는 “모든 결정에 따르는 기회비용을 두려워하고 모든 결정은 완벽해야 한다는 인식이 햄릿증후군으로 이어진다”며 “선택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또한, 건강한 숙면과 규칙적인 식사는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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