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잦고, 배 묵직… 노화 아닌 '이 병' 증상

입력 2021.05.13 06:00
배 만지는 여성
​클립아트코리아

주부 이모(56)씨는 한동안 배가 묵직한 느낌이 들며 아프고, 소변을 자주 봤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일 거라 생각했지만, 최근 건강검진을 받다가 자궁근종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자궁에 9cm 근종이 있었고, 복강경으로 자궁근종을 떼내는 수술을 받았다.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이 자궁근종으로 진료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55세 이상 환자가 10년 전 대비 2.5배로 증가했다. 2011년~2020년 최근10년간 자궁근종으로 내원한 4만4827명의 연령대별 환자비율을 분석한 결과 자궁근종은 30대부터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4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는데 특히, 45~49세 환자가 가장 많았다. 2011년 대비 2020년의 연령별 환자 증감비율을 분석했더니, 최근 10년간 55세 이상환자가 2.5배로 증가했는데 특히 60~64세는 3.4배, 65~69세는 4.4배, 70~74세는 4.1배 수준이었다.

보통 폐경기가 가까워지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자궁근종이 생기지 않거나, 몸에 지니고 있던 자궁근종도 금세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폐경기가 다가와도 여성호르몬 수치는 어느 정도 유지 되는 경우가 많으며 자궁근종은 생각만큼 빨리 작아지지 않는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보조제 등이 자궁근종을 키우는 부스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자궁에 혹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가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은 대개 증상이 없거나 약25%정도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자궁근종의 크기와 위치가 중요한데,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자궁근종의 크기가 크면 방광이 눌려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아랫배가 묵직하고 아픈 증상이 생기거나, 허리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크기가 많이 커지면 복부에서도 만져지는데 살이 많이 쪄서 배가 많이 나온 것이라고 착각하고 뒤늦게 병원에 오는 경우도 많다. 대개 아침에 소변이 차면 방광이 자궁을 위로 밀어 올려 그때 혹이 잘 만져진다.
근종의 크기가 작아도 자궁 내막 쪽에 위치하면 생리양이 많아진다. 한 번에 왈칵 나오는 경향도 있다. 장이 압박돼 변비나 복부팽만도 겪는다. 따라서 이런 증상을 겪는다면 자궁근종 때문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이성하 진료과장은 “호르몬 또는 호르몬 보조제의 복용으로 폐경기 이후 자궁근종이 커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질 출혈 같은 증상이 발생해 병원에 방문하는 기회가 늘면서, 자궁근종으로 진단되는 환자 수도 많아진 것으로 본다”며 “과거와는 다르게 출산 계획이 없는 여성들도 자궁보존에 대한 요구도가 높아져 자궁근종 환자의 경우 자궁적출술보다는 근종 제거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은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근종의 상태, 증상유무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 크게 약물치료, 비수술적 시술, 수술적 치료 중에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