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문제 생기면 골반까지 아프다?

입력 2021.02.23 14:57

발가락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은 몸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은 보통 발 건강에 무심한데, 발가락 질환이 몸 전체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발가락 질환이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발 변형을 말한다. 주로 발 안쪽 돌출 부위가 신발에 부딪혀 통증이 발생한다. 변형이 심해지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을 밀어, 두 번째·세 번째 발가락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유성선병원 정형외과 배승환 전문의는 "무지외반증으로 엄지발가락이 휘면 몸의 무게 중심이 무너진다"며 "발의 통증은 물론 무릎, 골반, 허리에 2차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발병 초기에 빠르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의 주요 원인은 걷는 데 무리를 주는 신발 착용이다. 높은 굽의 신발, 발이 좁은 구두, 밑장이 얇고 딱딱한 플랫 샌들, 발가락 사이로 신발을 지탱하는 쪼리 등이 대표적이다. 배승환 전문의는 "이러한 신발은 엄지발가락을 압박해 발 안쪽 통증을 일으킨다"며 "굽이 있는 신발의 앞코가 뾰족하고 좁으면 발가락이 더욱 심하게 압박받고 다리와 발목에 가는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엄지발가락 안쪽이 돌출되고 빨갛게 변하며, 때때로 통증이 느껴진다. 통증이 심해지면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을 바닥에 딛지 않고 걷는 습관이 생기는데, 이는 결국 발바닥의 굳은살과 발바닥 앞쪽 부위 통증을 유발한다. 결국 발 변형이 점점 심해져 발바닥을 지탱하는 뼈의 배열이 틀어진다.

무지외반증은 증상 발생 시기, 가족력, 통증이 있는 부위, 주로 신는 신발의 종류, 직업과 병력 등을 통해 진단하고, 방사선 검사를 통해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정도를 측정한다. 정상인의 발인 경우 뼈가 이루는 각도가 15도 이내이며, 20도 이하를 경증, 20~40도를 중등도, 40도 이상을 중증 무지외반증이라 정의한다. 배승환 전문의는 "무지외반증의 원인이 되는 다양한 질환들이 있기 때문에 혈액 검사, 근전도 검사 등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 초기엔 발가락 사이에 보조기를 끼거나 교정 깔창을 사용하는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궁극적 치료 방법은 아니며 증상이 심하면 엄지발가락의 뼈와 인대를 일자로 반듯하게 잡아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엄지발가락 안쪽 돌출부가 아픈 경우, 돌출부로 인해 오래 걷기 불편하거나 신발 신기 불편한 경우, 엄지발가락이 비틀어져 옆의 두, 세 번째 발가락도 같이 비틀어진 경우에 수술이 필요하다. 튀어나온 엄지발가락뼈 일부를 잘라 똑바로 세우고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엄지발가락을 철심으로 교정해 원래대로 돌려놓는 절골술이 대표적 방법이다.

무지외반증 예방을 위해서는 발에 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서 있을 땐 발목, 발바닥, 발가락 쪽에 압력이 많이 가해지지 않도록 한다. 신발을 신을 땐 굽이 높거나 앞쪽이 좁은 신발 대신 슬리퍼같이 굽이 낮고 발가락을 조이지 않는 편한 것을 착용한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발을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발을 주무르고 스트레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발 변형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보정해줄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해 신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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