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의 힘' 재확인… 에이즈 진행도 늦추는 면역 효과

입력 2020.11.04 06:28

고려인삼학회 추계 학술대회 발표
"홍삼이 에이즈 치료제 내성 억제해"
일반인 실험, 면역세포·백혈구 증가 확인
폐렴·독감 등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도움

클립아트코리아
홍삼은 '면역력 증진'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받은 식품이다. 실제 면역력이 약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면역력을 증진시켜 질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지난달 19일 개최한 2020년 고려인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는 홍삼이 에이즈(AIDS) 환자, 면역력이 떨어진 일반인에게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가 발표됐다.

◇홍삼이 면역세포 증가시켜 에이즈 진행 감소

에이즈(AIDS)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고도 불리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뒤 체내 면역 기능이 저하돼 결국 사망에 이르는 감염병이다. 완치되는 약은 없으며, HIV 증식을 억제해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이 있다.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30년 이상 건강하게 살 수 있지만, 약의 내성이 한계로 지적된다. 그런데, 홍삼이 에이즈 치료제 내성을 억제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울산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조영걸 교수 연구팀이 에이즈 치료제(integrase inhibitor)를 평균 53개월 복용 중인 50명의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홍삼을 섭취하는 경우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고려인삼학회에 발표했다. 2019년에는 조영걸 교수 연구팀이 157명의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군(41명)과 홍삼섭취군(116명)으로 나눈 뒤 면역세포(CD4+T) 수의 변화를 살핀 결과, 홍삼섭취군이 면역세포(CD4+T) 수의 감소가 1.6배 낮았다(홍삼섭취군 44cells/㎖ 감소, 위약군 70cells/㎖ 감소).

조영걸 교수는 "30년 동안 홍삼이 에이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면서 홍삼이 면역세포 CD4+T 세포 수를 유지하거나 증가시켜 에이즈의 진행률을 감소시킴을 확인했다"며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반인도 면역 증진 효과 확인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홍삼의 면역력 증진 효과도 발표됐다. 세명대 제천한방병원 김형준 교수팀은 총 99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홍삼섭취군(49명)과 위약군(50명)으로 나눈 뒤, 8주간 홍삼섭취군은 하루 홍삼 농축액 3g을 먹게 하고 위약군은 위약을 섭취하게 했다. 그 후, 면역세포인 T세포 수(총 T세포, 도움 T세포, 세포독성 T세포), B세포 수, 백혈구 수를 비교한 결과, 홍삼섭취군은 전 항목에서 0.43~2.9% 증가했지만, 위약군은 오히려 감소하거나 0.13%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김형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건강한 사람이 평소보다 면역이 떨어졌을 경우 홍삼 섭취를 통해 면역세포 수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달 19일 개최한 2020년 고려인삼학회 추계 학술대회. /고려인삼학회 제공
◇홍삼, 독감 방어 효과도

홍삼은 폐렴·독감 같은 호흡기 감염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폐렴·기관지염을 유발하는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나온 바 있다.

일본에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인삼과 홍삼이 독감을 방어한다는 조사가 있다. 일본의 가네코 심장병원 가네코 박사팀이 2004년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전체 대상자 1만2295명 가운데 감기에 걸린 사람은 569명으로 4.6%를 차지했다. 인삼을 복용하지 않는 1만1355명 가운데 감기에 걸린 사람은 556명으로 4.89%였던 반면에 인삼을 복용한 940명 중 감기에 걸린 사람은 13명, 1.38%로 매우 낮았다.

또 가네코 박사는 노인병원에 근무하는, 평소에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직원 90명을 대상으로 계절성 독감에 걸린 사람의 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51명(56.7%)이 독감에 걸렸지만 2개월 전부터 홍삼을 복용한 그룹(14명)에서는 4명(28.6%)만 독감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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