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교수 추천, 코로나 시대 '화(火)' 다스리는 법

입력 2020.09.07 11:37

분노한 남성 모습
쌓인 울분, 화를 해소하는 데 명상이 도움이 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음속 '화(火)'가 커질 수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지애 교수는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 취미활동, 여행, 모임 등 당연했던 일상생활들이 제약을 받으면서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해소할 길이 없다"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고, 화가 나도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며 감정을 억압하고 억제하다 보면 당연히 울분과 화가 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가 쌓이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진다. 불안함과 초조함으로 불면증을 겪게 되기도 하고, 이유 없는 한숨이 늘고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온몸에 열이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목이나 가슴이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속이 쓰리며 메스꺼움을 느끼고, 식욕장애나 소화장애를 겪기도 한다. 윤 교수는 "심하게는 만성적인 분노로 인한 고혈압이나 중풍 등의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혹은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서 마음의 불편이 신체적인 증상으로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울분이 있을 때는 그 일을 되돌리거나 갚아주지 않으면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이 들어 감정의 해소가 어렵다. 울분의 감정은 내 편에 서서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위로를 받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 한편으론 스트레스 경험에서 벗어나 주의를 끌 만한 다른 재미에 집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용하고 용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이는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럴 땐 나의 주의를 스트레스 경험에 몰입하는 것에서 다른 것으로 옮겨 놓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 개념을 가장 잘 담아내고 있는 것이 '명상'이다. 명상은 내 주의를 한곳으로 모아 여러 감정과 생각으로부터 나를 잠시 떼어놓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윤지애 교수는 "명상은 수련된 사람만 할 수 있는 그런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라며 "그저 내 호흡, 혹은 내 몸에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거나, 생활 속 활동, 예를 들어 설거지를 하거나 양치질을 할 때 그 행위에 온전히 집중해보는 것도 명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도 스트레스 사건에만 몰입해 있어 괴로워하고 있다가도 잠시 멈추고는 '나도 명상이나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다면 그것부터가 벌써 명상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혹은 가족의 도움으로도 해결하기 쉽지 않은 경우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윤지애 교수는 "일반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화병이나 울분은 ‘적응장애’ 혹은 불안이나 우울장애의 진단 하에 항우울제나 항불안제와 같은 정신과적 약물 및 정신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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