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면 복이 온다?… 화병(火病)이 옵니다

입력 2021.06.07 14:33

주먹을 꽉 쥐고 인상을 쓴 여성
오랜 시간 화를 억누르면 '화병'이 생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갈등을 피하기 위해 억울하고 분한 상황을 참고 넘겨야 할 때가 있다. '참으면 복이 온다'고 스스로 위로해도 끓어오르는 속을 달래기가 어렵다. 하지만 언젠가 찾아올 복을 위해 오랜 시간 화를 참았다간 화병(火病)이 생길 수 있다.

화병은 ‘Hwa-byung’으로 표기하는 한국인 고유의 질병이다. 화가 쌓이면 교감신경이 흥분돼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서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목이나 가슴이 꽉 막힌 느낌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가슴이나 얼굴에 열감이 느껴지게 된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라는 느낌이 이에 해당한다. 불면증이나 소화장애를 겪거나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자주 언급되는 화병의 원인으로 가족 간의 갈등, 사업실패, 사기 등이 있다. 특히 갱년기 여성이 오랜 시간 참아온 화를 억제하지 못해 화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학업 스트레스가 과도한 10대 학생에게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기운이 왕성한 청소년기에는 화를 통제하기가 어려워 신체적 증상 외에도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화병이 심해지면 고혈압이나 중풍 등의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 완화를 위해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한 방법으로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주의를 끌 만한 재미난 일에 몰두하는 것이 있다. 스트레스 완화에 좋은 활동으로 '명상'이 있다. 조용한 장소에서 편안한 자세로 호흡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혼자만의 힘으로 화를 다스리기 어렵다면,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화병이나 울분을 '적응장애' 또는 불안이나 우울장애로 진단해 항우울제나 항불안제와 같은 약물 및 정신 치료를 한다.

이외에 화를 다스리는 방법으로는 ▲걷기 ▲따뜻한 차 마시기 ▲허브향 맡기 ▲다이어리 쓰기 ▲숙면하기 ▲음악 감상하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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