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작용으로 '사시' 생길 수 있다?

입력 2020.04.23 15:22

스마트폰보며 찡그리는 아이 사진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사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성인ㆍ청소년을 막론하고 실내생활이 많아지고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눈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사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남대병원 허환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BMC 안과학(BMC Ophthalmology)'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급성 내사시로 내원한 청소년 12명의 발병 원인이 스마트폰 사용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아직 스마트폰과 사시의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안구 건강을 위해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스마트폰 장시간·근거리 사용, 내직근 강화돼 사시 유발

내사시는 눈동자(홍채)가 안쪽으로 치우치는 사시 증상을 말한다. 사시는 주로 7세 미만 소아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데, 허환 교수팀이 발표한 사례에서 내사시 증상을 보인 환자들은 전부 7~15세의 청소년이었다. 이들은 모두 하루 4시간 이상 최대 8시간가량 스마트폰을 사용했으며, 눈과 스마트폰 거리도 20~30cm 정도로 매우 근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쳐다봤다. 스마트폰을 가까운 거리에서 장시간 사용하면 눈이 모인 상태가 유지되면서 눈 안쪽 근육(내직근)이 강화되면서 내사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센트럴서울안과 김균형 원장은 "눈은 물체를 볼 때 초점을 맞추기 위해 '조절' 작용을 하는데, 가까이 있는 물체를 볼 때는 눈을 모으는 '폭주' 작용도 함께하게 된다"며 "조절과 폭주 작용이 함께 이뤄지면 눈이 부담을 받아 사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눈이 건강해 조절력이 강한 아이들에게서 급성 내사시가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응수 교수는 "아직 스마트폰과 내사시의 연관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장시간 근거리 작업은 눈이 정상 위치로 되돌아가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말했다.

한 번에 30분 이상 사용 말고, 옆으로 누워 보지 말아야

스마트폰 부작용으로 발생한 급성 내사시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허환 교수팀의 연구에서 급성 내사시가 발생한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더니 75%(9명)의 눈이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스마트폰 사용 중단 후에도 회복되지 않은 나머지 3명의 환자는 사시 교정 수술을 받은 후 회복됐다.

스마트폰 사용 시 내사시뿐 아니라 안구건조증 등 안구 질환을 예방하려면 한 번에 30분 이상 지속해서 사용하거나, 하루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옆으로 누워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도 최대한 피한다. 눈을 움직일 때는 눈 바깥쪽 근육 '외직근'과 안쪽 근육 '내직근'을 사용하는데, 옆으로 누워 근거리 작업을 하면 외직근과 내직근이 평소와 달리 움직이며 부담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한쪽 눈이 몰리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난다면 사시를 의심할 수 있다. 복시는 사시가 발생한 눈을 가리면 느낄 수 없기 때문에 한쪽 눈을 번갈아 가리며 확인하면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김응수 교수는 "특히 내사시의 경우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다"며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안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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