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움·섬망·변비 등 부작용

COPD, 천식, 요실금, 우울증, 불면증 등의 치료에 빈번하게 사용되는 '항콜린약물'은 65세 이상 노년층이 주의해야 할 약물이다. 모든 약물에는 부작용이 있는데, 항콜린약물은 입마름·변비·어지러움·섬망 등이 부작용이 있어 노년층 낙상이나 소화불량, 치매 등의 위험을 높인다.
최근 한양대학교 약학과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항콜린약물을 많이 사용하는 장년층이 얼마나 응급실을 방문하는지 살폈다. 항콜린약물 사용 기준은 3개월을 기준으로 항콜린약물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환자와 비교적 많이 노출된 환자(일 평균 항몰린약물 노출 진단법인 ARS 점수를 기본으로 함, 2점 이상일 때 해당)로 나눠 살폈다. 분석 결과, 항콜린약물에 많이 노출된 장년층은 낙상 및 골절·어지러움·섬망·변비·요저류(소변이 방광에 차지만 배출이 제대로 안되는 상태) 증상으로 응급실을 방문할 위험이 55% 높았다. 개별 질환만으로 보면 낙상이나 골절은 31%, 어지러움 71%, 섬망 105%, 변비 65%, 요저류 66%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항콜린약물은 노년층 환자 약물 처방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처방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항콜린약물을 많이, 오래 사용할 수록 응급실 방문 위험이 높아진다고 나타난 만큼 의료 현장에서 노년층에게 약물 처방시 가능한 항콜린약물 사용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65세 이상이며, 현재 COPD·요실금·우울증 치료를 위해 흡입제·먹는 약을 사용할 때 어지러움·변비·섬망·요저류 같은 증상을 자주 느낀다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기내과 김상헌 교수(지역의약품안전센터장)는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우선 의사와 상담해 증상 치료를 하면서 항콜린약물 사용을 중단하는 게 좋다"며 "중단했다가 용량을 약하게 줄여쓰거나, 다른 계열의 약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