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근육통, 운동으로 풀다 '횡문근융해증' 위험

입력 2018.06.18 11:01

신정호 교수 진료 모습
갑자기 하는 무리한 운동은 횡문근융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헬스장을 등록한 김모씨는 최근 운동 후 심한 근육통을 느꼈다. 오랜만에 운동을 시작했으니, 괜찮아질거라 생각해 김 씨는 고강도 운동을 계속했다. 그러나 근육통은 좋아질 기미가 없었다. 급기야 소변이 갈색빛으로 나오자, 김 씨는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김 씨에게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횡문근은 신체를 움직이는 부위에 붙어있는 가로무늬 근육이다. 고강도 운동을 할 때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하면 근육으로 공급돼야 할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근육 세포막이 손상받는다. 이때, 손상받은 세포막에서 마이오글로빈, 칼륨, 인 등이 방출돼 체액으로 유입되면서 신장이나 심장 등에 문제를 일으키는 증상이 횡문근융해증이다.

횡문근융해증은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을 앞두고 환자수가 증가한다. 횡문근융해증 환자는 6~8월에 가장 많은 편이며(대한가정학회지), 중앙대병원이 최근 3년간 횡문근융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6~8월 사이에 환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름 31.4% > 봄 26.2% > 가을 22.4% > 겨울 20% 순).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은 크게 외상성 요인(타박상, 지속적 압력)과 비외상성 요인(알콜 및 약물 남용, 간질발작 등)으로 나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횡문근융해증의 주된 원인은 외상성 근손상(62%)으로 알콜 남용(6%), 간질 발작(6%)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다가 고강도 운동을 지속한 경우나 더운 날씨에 충분한 수분 보충 없이 활동을 지속하는 경우에 잘 생길 수 있다. 특히 스피닝과 크로스핏 같은 저중량 운동을 장시간 하거나, 고중량 근육 운동을 짧은 시간안에 반복할 경우 횡문근융해증 유발 가능성이 높다.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신정호 교수는 "평소 훈련되지 않았던 근육에 갑자기 높은 운동 요구량이 주어지게 되면 근육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근육 세포 손상으로 인한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하는데, 실제로 몸만들기에 집중하는 여름철에 운동유발성 횡문근융해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한다"며 "횡문근융해증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에 따른 신장 손상 예방을 위해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은 극심한 근육통과 국소부위 부종, 전신 무기력감 그리고 진한색의 소변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운동 후 느끼는 일시적인 근육통이나 감기몸살로 여겨 방치하기 쉽고, 또 운동으로 뭉친 근육통으로 생각해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로 부종과 함께 적갈색의 진한 소변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법은 충분한 휴식, 수액 요법, 전해질 보충 등이다. 이와 함께 횡문근융해증 주요 합병증인 급성 신부전증의 예방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신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므로, 초기 집중 치료가 중요하다.

신정호 교수는 "갑작스럽게 높은 강도로 운동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운동의 양과 강도를 늘려야 한다"며 "기온과 습도가 너무 높은 곳에서 운동할 경우 횡문근융해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져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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