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가 TV나 스마트폰을 볼 때 눈을 찡그리거나 평소 눈을 자주 비비면 근시(近視), 약시(弱視) 등 눈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시력 기능은 보통 9~10세 이전에 완성돼 이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시력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일시적으로 시력 떨어지는 '가성근시' 주의
근시가 생기면 먼 곳이 안 보이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인다. 그런데 간혹 '가성근시'가 생길 수 있다. 누네안과병원 계효정 과장은 "가성근시는 모양체 근육의 조절력이 강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가성근시로 안경 착용이 필요 없는 경우에도 불필요하게 안경을 맞출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시가 생기면 정밀검사를 해 가성근시인지 진성근시인지 확인 후 안경을 써야 한다.
◇안경 써도 안 보이는 '약시' 조기 치료 중요
약시는 각막, 망막, 시신경 등 눈은 정상이지만 안경을 써도 정상 시력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약시가 있는 아동은 자연적으로 시력이 발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일정 시기가 지나면 치료되지 않아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 약시 치료법은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우선 정확한 굴절교정검사로 적절한 도수의 안경을 착용해 선명한 상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계효정 과장은 "시력이 좋은 눈을 가리고 약시가 있는 눈을 사용하게 하는 '가림 치료'를 통해 시력을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눈을 직접 안대로 가리는 패치 치료나 아트로핀 안약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시는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예후가 좋고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야외활동 하는 게 눈 건강에 도움
어린이의 눈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책을 볼 때는 책과 눈 거리를 35~40cm 유지하게 하고, 엎드리거나 누워서 보지 않게 해야 한다. 실내조명은 100~200lx 밝기로 눈에 직접 비치지 않게 해야 한다. 계 과장은 "실내생활만 하기보다 야외활동을 적절히 하는 것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단, 자외선이 강할 때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선글라스를 씌워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