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시 진단 받은 아이, 조기에 안경 씌워야 斜視 막는다

입력 2016.01.06 09:17

10세 이후 약시 치료, 효과 없어

아이가 약시(弱視) 진단을 받았다면 빨리 안경을 씌워야 한다. 한길안과병원 이상언 진료부장은 "대다수의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약시 진단을 받아도 크면서 시력이 좋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안경을 씌우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약시 진단을 받았을 때 바로 안경을 쓰지 않은 아이의 시력을 1년 뒤에 검사해보면 시력이 발달하지 않은 경우가 90%"라고 말했다.

약시가 있는 아동은 자연적으로 시력이 발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길병원 안과 백혜정 교수는 "시력은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정확하게 망막에 초점을 맞춰서 뇌에 있는 시각 세포를 자극해야 발달한다"며 "약시인 아이는 망막에 초점이 제대로 맺히지 않아 뇌에 있는 시각 세포를 제대로 자극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약시를 그대로 방치하면 한쪽 눈이 초점이 잘 안 맞는 사시(斜視)가 생길 수 있다. 백 교수는 "두 눈의 시력 차이가 심해 한쪽 눈의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뇌는 초점이 잘 맞는 눈이 보는 것만 인식한다"며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는 눈을 방치하면 사물을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져 사시가 된다"고 말했다.

약시가 있는 아동은 빨리 안경을 쓰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상언 진료부장은 "약시가 있는 아동이 안경을 쓰면 1년 후에는 교정시력이 대부분 회복된다"고 말했다. 단, 10세 이후에 약시 치료를 시작하면 이미 시력 발달이 끝난 상태라 효과가 없다. 약시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 교수는 "한쪽 눈이 약시여도 반대쪽 눈을 사용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약시가 생긴 것을 모르고 방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만 3세 이상의 아동은 일 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약시

각막·망막·시신경 등 눈은 정상이지만 안경을 쓰고 시력 검사를 했을 때 정상 시력이 나오지 않거나, 두 눈의 시력 차가 0.2 이상인 경우. 선천성 안질환, 근시, 원시 등이 있으면 잘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