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 안아키 처벌 외쳤어도 한의사플레이 대표는 한의협 총무이사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카페를 운영한 한의사 김효진씨의 한방소아과 교육 동영상이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 강좌로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의사 커뮤니티 및 한의학 동영상 강좌를 제공하는 ‘한의사플레이’에는 안아키 한의사 김효진씨가 ‘건강한 아이 기르기를 위한 육아와 진료에 관한 모든 것’을 주제로 한방소아과 동영상 강좌를 개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강좌 내용에는 ▲출생직후 신생아 관리법 ▲영유아기 전염성 질환의 원인, 예방, 증상 그리고 백신 ▲살림육아법이 곧 진정한 백신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현재 한의사플레이에 개설된 김효진씨의 온라인 강좌는 총 4개로 이중 3개는 폐강된 상태다. 하지만 사회적 논란이 된 내용의 강좌는 여전히 한의사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논란 당시 안아키 카페가 폐쇄된 것과 대비된다.
한의사플레이는 2009년 한의사를 위한 온라인 강좌 사이트로 출발했다. 현재는 임상 강좌 외에도 경영정보, 커뮤니티 등 한의학과 졸업예정자나 초보한의사를 위한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로 성장해 일일 수백명의 한의사들이 접속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더욱이 안아키 한의사 김효진씨의 온라인 강좌가 개설 운영 중인 한의사플레이는 대한한의사협회와 관련이 깊다. 현재 한의사플레이 대표는 대한한의사협회 황건순 총무이사다. 황건순 총무이사는 서울시 한의사협회 총무이사도 겸직 중이다. 황건순 총무이사는 2009년 7월 ‘한의사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리아메디컬컨퍼런스를 사업등록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집행부인 황 이사가 운영하는 한의사플레이에는 안아키 한의사 김효진 씨의 온라인 강좌가 개설 운영 중이다. 하지만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5월 ‘안아키 김효진 원장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위법사항 적발 시 최고 수위로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당시 한의사협회는 한의학회와 한방소아과학회와 공동으로 “안아키 카페 관련 논란이 되는 행위들은 한의학적 상식과 치료법에 어긋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한한의사협회 황 이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에는 버젓이 안아키 김효진 씨의 한방소아과 강좌가 개설된 상태였다.
국회와 정부는 안아키와 관련해 철저하게 법률적 제제를 가하고 있다. 국회에는 지난 9월 정당한 이유없이 자녀 예방접종을 거부할 경우 부모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이른바 ‘안아키 방지법’이 발의됐다. 안아키로 촉발된 아동 건강 위협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보건복지부는 안아키와 관련 의료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면허 자격정지 처분도 내린 상태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안아키 사건을 맡아 수사를 진행했으며, 안아키 카페 운영자 김효진씨를 약사법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